중국 언론과 고위 인사들이 서해안에서의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중국 군함이 동중국해에서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7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날짜는 밝히지 않았다. [신화통신=연합뉴스]
아울러 “한국이 서해 군사훈련으로 망령되게 중국을 압박하고 있다”는 7일자 환구시보의 보도는 한국을 직접 겨냥, 강도 높게 비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그간에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비판하거나 한국을 언급하더라도 비교적 완곡한 수준이었다. 그랬던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 정부와 언론을 향해 직격탄을 날려 자신들의 불쾌감을 나타내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베이징 외교가 일각에는 이들 발언 및 보도들이 한·미 연합훈련 비판을 통해 천안함 사태에 대한 초점 흐리기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한 소식통은 “최근 중국 언론 보도에 천안함은 사라지고 미국 항모 조지 워싱턴호 얘기만 떠들썩하다”며 “베이징·톈진 등 중국의 핵심 도시가 조지 워싱턴호의 작전권에 들어갔다는 새로운 국면으로 상황을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통해 ‘중국이 피해자’라는 구도 속에서 천안함 사태에 대한 발언권을 높이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중국 군부가 이번 상황을 군사력 증강을 합리화하기 위한 호재로 이용하는 것 같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 항모의 서해 출현을 지렛대로 삼아 중국의 항모 건조 명분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산도 작용할 수 있을 거란 얘기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6일(현지시간) 한국과 미국의 서해 합동군사훈련에 대해 “현 시점에선 아무 것도 예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 훈련에 반대하는 중국 측 입장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국방부에 문의하길 바란다”면서도 자신은 이같이 믿고 있다고 답했다.
홍콩=정용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