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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쪽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국내 일간지 북섹션의 기사공급 방식은 크게 두가지입니다. 외부필자 위주의 서평 지면과, 문화부 기자들이 직접 쓰는 서평 방식 말이죠. 문제는 알고보면 이런 구분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신간 검토시간이 길어야 3~4일이고, 급할 경우 하루 이틀만에 뚝딱 만들어야 하는 속보 경쟁 구조 때문이죠. 따라서 외국의 경우 책 검토시간을 보통 2~3개월간을 주는, 그래서 질(質)경쟁 방식 도입이 과제로 등장한지 오래입니다.

비유컨대 축구로 치자면, 국내 일간지들의 북섹션은 첫골을 터뜨린 팀이 무조건 이기는 걸로 치는 우스꽝스런 경쟁 구조인데, 이를 발전적으로 혁파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중앙일보라도 이런 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새삼 약속드리겠지만, 이번주 우리는 '외부 필자의 숙성된 리뷰' 두 꼭지를 선보입니다. 소설가 이윤기씨 리뷰의 『예수가 외면한 그 한가지 질문』은 그 책과 저자 오강남 박사와 얽혔던 20년 인연을 토대로 한 글입니다. 또 중남미 지역학자 이성형씨의 『축구, 그 빛과 그림자』리뷰는 필자가 대학강의 때 읽고 또 읽었던 책을 대상으로 했지요. 이 월드컵 시즌에 마침 번역본이 나왔거든요. 이 책 리뷰의 경우 '행복한 책읽기'팀 기자의 딸림기사를 붙여 입체적 리뷰가 되도록 배려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축구경기도 보시고, 동시에 고급한 축구 관련서적 리뷰도 함께 읽어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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