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 미술교류 큰 場 열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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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7면

한국과 중국의 유명 화가 49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기획전이 서울과 수원에서 동시에 열린다.

한국미술협회·수원대 공동 주최로 오는 1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신관(17일까지)과 수원대 고운미술관(20일까지)에서 시작되는 '2002 당대 한·중 대표작가 연합전'이다. 한·중 수교 10주년과 수원대 개교 20주년 기념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엔 작가마다 1백호·50호 크기 한점씩 모두 98점을 출품했다.

중국 작가로는 안정중(安正中·68·산시성 미술가협회 사무국장), 루천(盧·67·베이징 중앙미술대학 중국화과 교수), 딩관자(丁觀加·65·전장 중국화원 명예원장), 우산밍(吳山明·61·저장미술대학 중국화과 교수), 펑셴청(彭先誠·61·쓰촨성 시서화원 국가 일급화가) 등 원로·중진에서 1999년 전국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인 신예 린하이중(林海鍾·34)에 이르는 22명이 참여했다.

참여 작가는 베이징 중앙미술대학 자우리(趙力)교수가 전국의 각 성(省)을 대표하는 유명 화가들로 선정했다. 출품작은 인물·산수·화조화를 두루 포함하며 현대성을 가미한 전통 중국화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수묵 인물화를 전공한 루천은 태극권을 수련하거나 산책 중인 노인들을 사실적으로 묘사했고 딩관자는 노을이 물드는 하늘과 강물 사이에 두터운 산릉이 반추상으로 펼쳐져 있는 채색 수묵화를 냈다. 우산밍은 젊은 여성의 깊이 있는 표정을 통해 정신을 묘사하는 사의(寫意) 인물화를, 펑셴칭은 기마 인물 군상을 역사 속의 한 장면처럼 묘사하는 기법을 보여준다.

한국 측에선 김흥수(73)·이대원(71)·손동진(71)·권옥연(69)씨 등 원로에서 하철경(49)씨 등 중진에 이르는 유명 작가들이 출품했다.

부대행사로 15일 오전 10시 수원대 미술대 세미나실에서 '중국 미술시장의 현황''중국 현대미술의 소장과 경매'를 주제로 심포지엄도 열린다. 02-744-8053.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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