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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아웃店'창업 메뉴'푸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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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근처에 사무실이 몰려있는 서울 중구 정동 배재공원의 점심시간 풍경. 6월의 밝은 햇살 아래 벤치마다 서너명의 직장인들이 둘러앉아 와플·샌드위치 등 간식류나 뚜껑이 달린 플라스틱 커피컵을 앞에 놓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근처에 있는 5평 가량의 테이크아웃 커피점 앞에는 십여명의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테이크아웃 열풍이 바꾸어 놓은 거리 풍속도다.

커피·샌드위치로 시작된 테이크아웃 열풍이 전체 외식시장으로 퍼지면서 다양한 아이템이 등장하고 있다. 크레페·와플 등 스낵류뿐 아니라 비빔밥·중국음식·칼국수·맥주까지 그야말로 테이크아웃이 안되는 것이 없을 정도다.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테이크아웃 아이템을 살펴본다.

◇스낵류는 업그레이드=길거리에서 서양식 간식인 크레페·와플·빠스 등을 들고 다니는 젊은이들이 많아졌다.

크레페는 얇게 구운 전병 위에 계란·햄·치즈·양파·토마토·베이컨 등 각종 내용물을 얹은 파이의 한 종류. 한때 유행하다 주춤해졌으나 최근 체인점 등장과 함께 커스터드·샌드위치·김치·고구마·피자 등 다양한 메뉴가 개발되면서 다시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다.

서양식 붕어빵인 와플은 '길거리 음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맛으로 서비스하는 '전문점 음식'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는 중이다. 비교적 제조기술이 쉬워 초보 창업자가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빠스는 우리의 고구마 맛탕과 비슷한 음식이다. 다이아몬드형으로 잘라 튀긴 고구마 표면에 올리고당과 천연재료를 이용한 액체형 혼합소스를 발라 만든다. 맛탕과 달리 손에 묻지 않고 값도 저렴해 극장과 대학가 주변에서 젊은이들의 간식으로 인기가 높다.

◇재료 많은 식사류도 즉석에서=들어가는 재료가 많아 즉석화가 어렵다는 비빔밥도 테이크아웃화에 성공했다. 미리 손질해둔 재료를 즉석에서 따뜻한 밥에 얹어 용기에 담아준다. 주문 후 음식이 나오는 시간은 10분 이내. 김치·불고기 등 메뉴도 다양하다.

미국 영화에서 흔히 보던 패스트푸드 중국음식도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센 불에서 살짝 익혀낸 담백한 덮밥·볶음밥·볶음면 등을 종이상자에 담아준다.

이밖에 사발면식 용기에 뚜껑을 덮어 포장해주는 국수, 동남아 각국의 독특한 소스를 넣은 볶음국수, 신선로·구절판 등의 궁중음식도 아이디어형 테이크아웃 상품으로 등장했다.

◇맥주는 가족과 함께=집에서 TV를 보면서 편하게 앉아 맥주를 마시려는 사람을 겨냥한 맥주소매점이다. 기네스·듀벨·크롬바커 등 호텔이나 고급바를 찾아야만 맛볼 수 있는 세계 각국의 유명 맥주를 50~60% 정도의 가격에 팔고 있다. 중산층이 많이 사는 아파트 단지나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오피스가가 적격 입지다.

이현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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