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 눈여겨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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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여름방학을 아무런 계획 없이 어영부영 보내다가는 어느새 개학 날이 다가오게 마련이다. 학기 중에는 해보지 못한 다양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이번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낼 방법을 미리부터 궁리해 보자.

자연을 벗삼아 감성 충전

푸르름을 더해가는 여름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자연 속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용인 한택식물원의 여름생태교실 ‘곤충과 놀자, 식물과 놀자’(7월 24일~8월 22일)는 환경지표 곤충인 반딧불이가 자라는 수생식물원 일대에서 생명의 신비로움과 생태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은 교과서에서만 보던 물방개·물자라·게아재미·장구애비 등 물속 곤충과 생물을 직접 관찰하게 된다. 식물도 맛·향기·색·소리·감촉·감성으로 느끼며 보다 친근하게 알아간다.

한택식물원 기획팀 김진봉 차장은 “질경이·강아지풀·환삼덩굴로 하는 놀이와 풀피리·버들피리가 내는 자연의 소리는 아이들에게 재미를 주고 감성을 키워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향제비나비·산호랑나비애벌레를 관찰하면서 식물과 곤충의 밀접한 관계를 생생하게 배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해설가가 수업을 진행하며, 일반반과 심화반이 있다. 일반반은 6세 이상 어린이가 참가할 수 있으며, 매일 2회(오전 10시, 오후 2시)에 2시간씩이다. 심화반은 초등생 이상이 참여하며, 매주 화·수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체험학습을 한다. 한 반 당정원은 20명이다. 여름생태교실 참가자들은 여름방학과제용 탐구교재를 받을 수 있으며, 무료로 나무곤충만들기를 할 수 있다. 체험비는 어린이는 평일 7000원, 주말 8000원. 어른은 기본입장료(평일 7000원, 주말 8500원)에 참여 가능하다.

성남시립식물원은 7~8월 두 달 간 평일에 여름 자연체험학습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남한산성 숲 속 탐방과 우리꽃동산 탐방 두가지로 오전 10시~낮 12시에 하루 코스로 참여할 수 있다. 교육강사와 동행으로 남한산성의 등산로와 산책로를 걸으며 나무·야생화·거미와 각종 곤충을 관찰하는 시간을 갖는다. 숲속생물과 수생식물 관찰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유치원생 이상이면 참여할 수 있으며, 15명 이상이어야 수업이 진행된다. 무료이며 성남시민만 참여할 수 있다.

▶문의=한택식물원 031-333-3558,성남시립식물원 031-729-4319

보고, 만지고, 느끼며 배우는 과학의 세계

어렵게만 여겨지는 과학도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분당 마이크로과학박물관은 유아·초등생·중학생을 대상으로 과학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여름방학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강은 다양한 실험기계를 활용해 객관적 결과를 얻도록 한다. 마이크로과학관 심영도 부장은 “원리탐구와 실험실습을 하면서 재미있게 생명체를 바로 알고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게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5~6세를 대상으로 하는 감성과학은 감성·창의·오감만족 프로그램이다. 우리 주변의 과학현상과 생명현상을 놀이로 풀어간다. 6~7세 아이들을 위해서는 곤충·동물·식물을 배우는 유아과학이 마련돼있다. 초·중생은 전문적인 실험실습위주로 기초과학, 동물, 식물, 곤충, 인체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방학특강은 화·수·목·금 4일이 한 회 과정으로 7월 20일과 27일, 8월 10일과 20일에 각각 개강된다. 유아는 50분, 초등 1~2학년은 60분, 초등 3~중학생은 70분씩 진행된다. 실습비는 5만~7만5000원.

▶문의=031-711-0154

입맛 맞게 골라 듣는 다양한 강좌

도서관의 풍성한 여름방학 프로그램도 놓치기 아쉽다. 중앙도서관은 7월 20일부터 8월11일까지 애니메이션 일기장 만들기, 재미있는 책 여행, 신기한 인체여행, 고조선으로 고고씽 등 11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6일부터 접수를 시작한다.

분당도서관은 체험활동, 독서활동, 영어활동 등의 9개 특강(7월 24일~8월 8일)을 마련했다. 신청은 8일까지다. 7일부터는 여름독서교실(7월 20일~23일) 참가자를 모집한다. 분당구 내 초등학교 5학년 생 50명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용, 독서 토론수업, NIE 등의 수업을 한다.

구미도서관은 자기주도독서, 테마가 있는 작가 따라 읽기, 영어로 만나는 동화세상 등 8개 여름방학특강(7월 27일~8월 17일)이 있다. 모집은 7월 12일부터. 판교도서관도 몸으로 말하는 신나는 연극놀이, 우리아이 영어동화책 200% 활용하기 등 10개의 여름방학 프로그램(7월 19일~8월 20일)을 마련하고 9일까지 참가신청을 받는다.

[사진설명]용인 한택식물원 수생식물원 일대의 연못에서 생태해설가가 아이들을 도와 물속 곤충을 채집하고 있다.

< 신수연 기자 ssy@joongang.co.kr >
[사진제공=용인 한택식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