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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미戰 출사표-어리나 감독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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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브루스 어리나 미국 감독

매우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팀이 아주 힘든 상대라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한국팀은 현재 굉장한 기세를 몰아가고 있다.

그리고 한국팀에는 열성적인 응원단과 대구의 뜨거운 날씨가 뒤를 받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우리팀 역시 경기에 몰입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역시 충만하다. 우리는 최선을 다할 것이고 승점 3(이길 때 얻는 승점)을 추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동안 한국전에 대비한 훈련을 해왔다.지난 5일 포르투갈전이 끝나고 난 뒤부터 며칠간 한국전을 준비했다는 얘기가 아니다.

대표팀이 소집되고 난 직후부터 35일 이상을 준비해 왔다.

D조 조별리그에선 한국전이 가장 중요한 경기라고 봤기 때문이다. 대구의 기후와 날씨에도 충분히 대비했다. 날씨 때문에 선수들이 지치거나 플레이가 위축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일부 부상 선수들이 한국전에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 마지막 훈련 때 선수들의 상태를 면밀히 살펴본 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한국 내 일각에 반미(反美)감정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런 문제를 놓고 얘기한 적이 없다. 우리는 정치적인 상황 등은 잘 모른다.

한국인(South Korean)은 우리의 친구이며 우방이다. 10일 한·미전은 축구경기일 뿐이다. 경기장 밖에서나 관중석에서 무슨 일이 있건 관계없이 우리는 경기에만 집중하면 된다.

우리도 포르투갈을 이겼지만 최근 잇따르는 이변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결과였다.

그러나 역대 대회가 다 그랬듯 연기가 걷히고 나면 몇몇 거물팀의 이름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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