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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 아시아 최악의 '지진해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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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40년래 최악의 강진(强震)과 이에 따른 지진해일(쓰나미.tsunami.津波)로 동.서남 아시아에서 최소 9000명이 죽었고 수천명이 실종됐다. 전문가들은 어부 등 실종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했다.

26일 오전 7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 해역에서 진도 8.9의 강진이 발생했다.

특히 지진 후 발생한 강력한 해일이 벵골만과 안다만해 등을 가로질러 스리랑카와 인도.태국.말레이시아 등 해안을 강타, 막대한 인명피해를 냈다. 스리랑카에선 가장 많은 50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미 지질조사국(USGS)의 말을 인용, "북수마트라 서부 해저 40㎞ 지점에서 강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조사국은 "1900년 이래 다섯째로 강력한 지진"이라며 64년 알래스카 지진 이래 가장 위력이 큰 것이었다고 말했다. 수마트라에서 1100㎞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진동이 느껴졌을 정도다. 이번 지진은 호주와 남극 사이 해저에서 진도 8.1의 강진이 발생한 지 3일 만에 일어났다.

인도에서는 타밀나두주 한곳에서만 적어도 1625명이 숨지는 등 2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진 발생지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인도네시아에서는 1800여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태국 관광지 푸켓에도 해일이 닥쳐 50여명이 숨졌다. 이중 한국인 관광객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다.

외교통상부는 "푸켓에 여행 왔던 임우정(33.말레이시아 거주)씨가 파도에 휩쓸려 익사했으며 함께 있었던 말레이시아 국적의 아내도 숨졌고 딸은 중태"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또 "배모(75.여)씨가 해변에서 산책하던 중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며 "배씨의 딸 김모(46)씨도 발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재미동포 조모(90)씨도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해일 피해 복구를 위해 300만유로(약 42억원)를 긴급구호 자금으로 배정했다. 일본은 스리랑카에 10~20명의 의료팀을 27일 중 파견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긴급 지원 수송기 2대를 보낼 예정이다.

정용환.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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