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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브라이드·레이나·도너번·스튜어트 '美 공격 4인방'을 묶어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미국은 공격의 팀이다. 노장들로 이뤄진 수비진에 다소 불안한 구석이 있지만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한 공격진은 세계 정상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미국의 전방을 책임지는 '공격 4인방'은 한국이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들이다.

골드컵 4골… 부동의 원톱

▶머리-브라이언 맥브라이드(30·콜럼버스 크루)

지난 5일 포르투갈전에서 호쾌한 다이빙 슛으로 세번째 골을 뽑아낸 맥브라이드는 미국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다. 한국팀으로 치자면 '황선홍'에 해당한다.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는 미국은 항상 맥브라이드를 원톱으로 쓰고,그 파트너로 도너번·매시스 등을 번갈아 기용한다.

맥브라이드는 1m83㎝의 큰 키로 공중볼에 강하다.위치 선정과 상대 수비를 등지고 펼치는 포스트 플레이도 탁월하다. 독일과 잉글랜드 프로리그에서 뛴 경험이 그의 플레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는 2년간 희귀한 혈액병에 시달려 은퇴 위기에 몰리기도 했으나 올해 초 골드컵에서 네골을 몰아넣어 득점왕에 오르면서 화려하게 부활했다. 장신 수비수 최진철이 그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시야 넓은 플레이메이커

▶눈-클라우디오 레이나(29·잉글랜드 선덜랜드)

허벅지 근육 파열로 포르투갈전에 결장했던 레이나는 한국전에는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메이커이자 주장인 레이나의 회복은 미국팀엔 팀의 카리스마가 살아난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미국팀 전력의 절반을 차지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는 분석처럼 레이나가 미국 공격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폭넓은 시야로 2선에서 침투하는 선수들에게 날카로운 전진패스를 하기도 하며 때론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직접 중앙을 침투하기도 한다. 중원까지 올라가는 '홍명보'를 연상시킨다.

레이나의 부인은 미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뛴 적이 있는 대니얼 에간. 축구선수 부부인 셈이다. 슬럼프에 빠질 때엔 부인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레이나는 김남일이 전담 마크할 예정이다.

뛰어난 스피드에 골감각 절정

▶다리-랜던 도너번(20·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

'미국의 마이클 오언'이라 불리는 도너번은 빠르다. 섀도 스트라이커로 좌우를 자유롭게 휘젓고 다니는 도너번은 드리블과 골 결정력에서 지금 한창 물이 올라 있다.

그가 세계 무대에 이름을 올린 것은 1999년 뉴질랜드 세계청소년대회(17세 이하). 이 대회에서 도너번은 미국을 일약 4강에 올리며 유럽 진출에 성공, 독일 레버쿠젠에서 3년간 활약했다. 지난해 미국 프로축구리그(MLS)에 돌아와서도 하위권에 머물던 소속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김태영의 밀착 마크가 절실히 요구되는 선수.

프리킥 전문 백전 노장

▶발-어니 스튜어트(33·네덜란드 브레다NAC)

10여년간 미국을 대표해온 공격수다. 3회 연속 월드컵에 출전하는 스튜어트는 94년 미국 월드컵 콜롬비아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미국의 16강행을 이끌기도 했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전문 키커의 임무를 맡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코너킥과 문전 앞 프리킥은 전적으로 그의 몫이었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육상 단거리 선수 출신인 어머니 안네미엔의 손에 이끌려 11세 때 축구클럽에 가입했다. 19세 때 네덜란드 프로 2부리그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했으며, 지금까지 줄곧 네덜란드 프로리그에서 뛰고 있다. 왼쪽 윙백 이을용이 그를 맡을 전망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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