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사데베·카우주니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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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한국의 16강 진출 사활이 걸린 폴란드 예지 엥겔 감독과 선수들은 하나같이 "우리가 1-0 정도로 승리할 것"이라 입을 모은다. 확신에 찬 엥겔사단, 그 핵심 전사들은 누구인가.

◇'새드(Sad)스트라이커'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4·파나시나이코스)

한때 '나이지리아 특급'이라는 별칭이 있었던 올리사데베는 1997년 폴란드에 첫 발을 들여 놓은 뒤 갖은 인종차별 속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조차 하지 않는 그의 모습에 폴란드인들은 '슬픈(모습의) 스트라이커'라는 별명을 붙였다. 18세 때 나이지리아 리그 득점왕에 오른 올리사데베는 2000년 소속팀이었던 폴로냐 바르샤바를 폴란드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같은해 1월 폴란드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엥겔 감독은 대통령을 설득, 올리사데베를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기습폭격기' 라도스와프 카우주니(28·E코트부스)

팀내 최장신(1m92㎝)인 카우주니는 기습공격의 선봉장이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설 그는 장신답지 않은 순발력과 정확한 패스를 자랑한다. 지역예선 일곱 경기에 출전, 다섯골을 기록해 팀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특히 골키퍼로부터 넘겨받은 공을 곧바로 상대의 골에어리어로 공중 패스하거나 스루패스해 올리사데베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28·E프랑크푸르트)가 기습슛을 날릴 수 있는 찬스를 만들어준다.

◇'철벽' 토마시 하이토(30·샬케04)

다부진 체격(1m89㎝·81㎏)의 하이토는 4-4-2의 포메이션을 고집하는 폴란드 수비를 책임지는 수비대장이다. 같은 프로팀 소속인 토마시 바우도흐(31·샬케04)와 호흡을 맞춰 중앙 수비를 전담하지만 오른쪽 수비, 또는 오른쪽 미드필더의 자리까지 넘나드는 폭넓은 움직임을 보여준다.

◇'거미손' 예지 두데크(29·리버풀)

2년 연속 '폴란드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세계 정상급 골키퍼. 순간 반사신경이 뛰어난 그는 정확한 판단력으로 세트플레이시 공중볼을 문어발처럼 척척 잡아낸다. 지역예선 10경기에 출전 10실점했다.

문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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