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 젖에서 강철보다 질기면서 거미줄처럼 가볍고 부드러운 섬유가 생산될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31일 캐나다 생명공학회사인 넥시아 바이오 테크놀로지사 소속 연구자들이 거미줄 유전자를 배아에 이식받아 탄생한 염소의 젖에서 '거미줄 단백질'을 추출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단백질에서 불순물을 제거한 뒤 압축, 고강도 인공 거미줄로 만들기 위해 넥시아는 육군센터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새로 '탄생'할 섬유에 이미 '바이오 스틸'이란 이름도 붙여놨다.
바이오스틸 섬유는 벌써 '황금알을 낳는 섬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거미줄 단백질을 최고급으로 가공하면 강철보다 다섯배나 강한 섬유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보고 있기 때문이다.이 정도면 기존 방탄복용 섬유 케블라보다 3배 강한 수준이다.
그리고 부드럽고 가볍다. 이런 특성을 이용해 유연성이 떨어지는 기존 방탄복을 대체하고 나아가 외과수술용 실·인공 인대·디자이너 의상 등 온갖 다양한 용도에 사용할 수 있다.
거미줄은 평방인치당 60만파운드(27만㎏)의 무게를 견딜 만큼 강해 과학자들은 거미 집단사육을 시도해왔지만 같이 사육되는 거미들이 서로 잡아먹기 때문에 실패했었다.
이에 따라 넥시아사는 거미와 염소의 분비샘이 서로 비슷하다는 데 착안,1998년 연구를 시작했다.
안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