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공군 3代'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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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3대에 걸쳐 공군 제복을 입는 '공군 사랑 가족'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1일 공군 병사로 첫 생활을 시작하는 최준영(崔俊英·20·(右)) 훈련병 일가족.

할아버지 최윤창(崔允昌·76·(中))옹은 공군 창설의 숨은 일꾼이다.

崔옹은 1949년 6월 10일 공군병 4기생으로 입대했다가 그해 10월 1일 공군이 육군에서 독립하면서 새 공군 복장과 계급장을 단 공군 창설 멤버다.

그는 이듬해 한국전쟁이 터지자 경남 사천기지 창설 요원으로 참여했다. 또 사천기지에 근무하면서 지리산 공비 토벌 등을 지원하기 위해 무스탕(F-51) 전투기가 출격할 수 있게 지원했다. 이 때의 공로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아버지 최상훈(崔相勳·50)씨는 72년 공군 부사관 후보생 제62기로 임관해 81년 상사로 전역할 때까지 10년간 광주기지 통신대대에서 무선통신 업무에 종사했다. 현재 통신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로 이어진 공군 사랑은 이날 수료하는 崔훈련병에게도 전달됐다. 어릴 적부터 공군에 익숙했던 그는 대학 2학년 재학 중 공군 입대를 결심, 푸른 제복을 입었다.

지난 4월 29일 입대한 崔훈련병은 5주간 기본 군사훈련을 마치고 1일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이병 계급장을 단다. 이때 '공군 대선배'인 할아버지와 아버지도 자리를 함께 한다.

崔옹은 "아들에 이어 손자까지 공군에 입대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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