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지방선거-광역단체장후보공약비교下>제주도지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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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자존과 번영의 제주 경영시대를 열겠다."(신구범),"세계를 향한 강한 제주를 만들겠다."(우근민)

전·현직 지사간 세번째 맞대결을 펼치는 한나라당 신구범(愼久範)후보와 민주당 우근민(禹瑾敏)후보 간의 공약 대결이 만만찮다. 특히 제주도의 미래가 걸렸다는 기대 속에 시행되고 있는 '제주국제자유도시'의 세부계획과 추진 방향에 대한 설전이 뜨겁다.

愼후보는 휴양·관광 중심의 차별화된 제주형 국제자유도시를 내세우고 있고, 禹후보는 금융·물류부문을 포함한 복합형 국제자유도시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愼후보는 제주관광공사의 설립,국제적 규모의 테마파크 건립 등을 통해 제주의 자연 환경과 문화를 보존하는 가운데 국제자유도시를 실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또 "禹후보가 주장하는 제주지역 항공사의 설립보다 외국 항공사와 전략적 제휴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반면 禹후보는 투자유치 기획단을 구성해 민자 및 외자 유치를 활성화하고,현재 추진 중인 서귀포항 개발 등 7대 선도 프로젝트를 차질없이 추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제주의 생명산업'으로 불리는 감귤산업 진흥에 대해 두 후보는 일단 공감하지만 대책면에서는 서로 판이하다. 愼후보는 질좋은 생과(生果)생산에 주력해 질이 낮은 감귤을 시장에서 완전 퇴출시켜 가격 안정을 이끌어 내겠다고 약속했다. 산지 경매제와 육종재단 설립이 부속대책이다.

禹후보가 감귤 가공공장을 건립해 질이 낮은 감귤도 가공처리를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자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산업 정책에서도 경제활성화의 주체를 놓고 차이를 보인다. 愼후보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와 제주삼다수 등 5개 공기업을 도민 주력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제주 도내 자체 역량을 십분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禹후보는 한국생명공학원 제주분원 유치, 바이오사이언스파크 조성 등 중앙 정부와의 협력과 절충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편 민국당의 신두완(申斗完)후보는 "임기 중 무보수 지사로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도지사 관사를 도민 자활 복지 후생관으로 만들고 땅투기꾼을 색출해 근절하겠다는 이색공약을 내걸었다.

양성철 기자

신구범(60·한나라)

▶제주형 국제자유도시의 실현

▶감귤 등 1차산업 차별화 및 경영안정

▶도민자본 기반 구축

우근민(59·민주당)

▶경쟁력 있는 국제자유도시 건설

▶1차산업 경쟁력 강화

▶정보·생명공학 산업 육성

신두완(73·민국당)

▶무보수 지사로 봉사

▶도민소득 2만달러

실현

▶항공료 인하 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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