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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표 예약 못해 쩔쩔… 이용 규정 알려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BBB 운동 홈페이지(ngo.joongang.co.kr)에는 연일 BBB 회원들의 다양한 봉사사례가 오르고 있다. 이중 이색 사례들을 모아본다. BBB 운동은 삼성애니콜·SK텔레콤·송하텔레콤 등이 협찬하고 있다.

○…한 중국인은 국수를 먹고 싶다며 BBB 회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중국어 봉사자인 서동욱(47)씨는 "지난 27일 오후 9시쯤 한 중국인이 면 종류를 먹고 싶은데 한국 종업원과 의사소통이 안된다며 전화를 했다"면서 "종업원에게 물어보니 그 식당은 면종류를 팔지 않는 찜닭집이어서 근처의 면을 파는 식당으로 안내해 드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봉사자인 정은상(36)씨는 한국인 여성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러시아 남성을 도와주었다. 정씨는 "지난 13일 한 러시아인이 수줍은 목소리로 '띠 므네 오너라비짜"(당신이 너무 좋아요)를 전해 달라면서 한국인 여자를 바꿔줘 통역을 해 주었더니 여자도 너무 기뻐했다"며 "BBB 운동으로 한·러 선남선녀간의 가교역할까지 했다"고 흐뭇해 했다.

또 박민수(39)씨는 "한 러시아인이 부산 초량동의 모 파출소에서 '올가'라고 외치며 막무가내로 생떼를 쓰고 있다며 파출소 직원이 전화를 걸어왔다"며 "사연을 들어보니 5년 전 같이 초량동에 살았던 여자친구를 찾아달라는 얘기여서 파출소 직원에게 그녀의 주소와 전화번화를 알려주도록 했다"고 말했다.

○…영어봉사자인 한지혜(35·여)씨는 "지난 18일 외국인이 거리에서 무슨 회사를 찾는다며 영어로 전화를 걸어왔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아주 힘들었다.

영어를 제2외국어로 쓰는 초급영어 수준의 사람인 것 같았다"며 "이럴 경우 BBB 회원들이 상황을 잘 판단해 핵심을 물어보고 도와주는 기술도 필요할 것 같다"며 경험담을 전해왔다.

○…포르투갈어 봉사자인 양종철(30)씨는 "24일 브라질인이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서 6월 3일 브라질 경기가 있는 울산에 가기 위해 자신이 소지한 카드로 버스표를 예약하려는데 안된다며 도움을 요청했다"며 "직원을 통해 알아본 결과 버스표 예약은 한국인만 된다고 해 알려주었더니 몹시 서운해 하더라"고 말했다.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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