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주라프스키·美 매시스 "비밀병기 조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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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마치에이 주라프스키

폴란드의 '히든 카드'는 단연 주라프스키(26·비스와 크라코프)다. 1998년 A매치에 데뷔하고서도 국제무대에서 겨우 아홉 경기에 모습을 비췄다. 또 에마누엘 올리사데베(24)와 파베우 크리샤워비치(29)의 그늘에 가려 월드컵 예선전에서는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2001~2002시즌 폴란드 리그 27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한 리그 득점왕이면서도 국제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예지 엥겔 감독의 신임을 받지 못하던 그가 눈에 띈 것은 지난 2월 파로군도와의 평가전에서 두골을 넣으면서부터. 19일 에스토니아 평가전에서는 후반 교체투입돼 결승골을 뽑아냈다.

1m81㎝·76㎏의 주라프스키는 공간확보 능력과 순간 스피드, 그리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크리샤워비치가 최근 발뒤꿈치가 좋지 않다는 소리도 들리고 있어 6월 4일 한국전 투입 가능성이 크다. 지난 25일 전술훈련에서 크리샤워비치 대신 올리사데베와 투톱을 이루기도 했다.

◇클린트 매시스

LA 타임스는 28일 미국이 한국을 2-0으로 이긴다고 예상했다. 한국전 두 골의 주인공으로 LA 타임스가 점찍은 선수가 바로 매시스(26·뉴욕-뉴저지 메트로스타스). 비밀 병기로서 매시스에 대한 기대감이 얼마나 큰지가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매시스가 세인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2개월 남짓하다. 지난 3월 초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서 두골을 터뜨린 데 이어 같은 달 독일과의 평가전 2골, 곧바로 멕시코 평가전에서도 결승골을 뽑아내는 무서운 상승세로 미국의 신병기로 각광받았다.

미국 공격의 특징은 빠른 발을 이용한 사이드 돌파다. 그러나 몸싸움과 골결정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약점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그 빈 틈을 매시스가 메워주고 있다.

매시스는 1m78㎝·78㎏의 다부진 체격을 바탕으로 뛰어난 위치 선정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선봉장이다.

또한 조 맥스 무어(32)·브라이언 맥브라이드(30) 등 노쇠화 기미를 보이는 주전 공격수를 대체할 젊은 피다.

최민우 기자,대전=문병주 기자

한국의 1,2차전 상대인 폴란드와 미국. 훈련 현장에서 지켜본 결과 16강행을 위해서는 양 팀의 '조커'를 조심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조커는 카드에서 다른 패를 대신해 쓸 수 있는 것을 조커(joker)라고 부르는 것처럼 축구에서 조커란 후반 교체멤버로 투입돼 승부를 결정짓는 선수를 일컫는다. 상대의 체력이 떨어졌을 때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공격의 물꼬를 트는 공격수에게 주로 붙여진다.

조커 활용여부는 용병술과 직결돼 감독의 역량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곤 한다.

히딩크 감독은 스트라이커 자리엔 안정환을, 오른쪽 공격수엔 스피드와 체력을 겸비한 차두리를 조커로 기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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