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당 4주기 묘제… 국화 꽃대 자르기 행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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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미당 서정주(1915~2000) 시인의 유족과 제자.후배 문인들, 문학전공 대학생 등 80여명이 미당의 4주기 기일인 24일에 맞춰 23일 전북 고창군 질마재를 찾아 묘제를 지냈다.

묘제에는 미당의 친동생인 서정태(81) 시인과 처남인 방한열씨 내외, 동국대 제자인 홍신선 시인, 문학평론가 김재홍씨, 서지월.이경 시인, 동국대.경희대.추계예대 문학전공 학생 등이 참가했다. 서울에서만 50여명이 내려갔고 나머지는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합류했다.

참가자들은 먼저 미당시문학관에서 추모제를 지냈다. 홍신선.김재홍씨 등이 미당에 대한 추억, 문학세계 등을 강연했고 학생들은 '피는 꽃''푸르른 날''나의 시''국화옆에서''동천' 등 미당의 대표작들을 암송했다. 이어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묘제 후 참가자들은 진노랑빛이 탈색된 묘소와 시문학관 일대의 국화꽃 꽃대를 자르기 시작했다. 내년에 국화꽃 송이가 더 많이 피도록 하기 위한 것.

동국대 윤재웅 교수는 "화단국은 꽃대를 잘라주면 이듬해 꽃송이 수가 다섯배쯤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내년에는 더 흐드러진 국화꽃밭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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