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군 인맥 심기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홍콩의 친(親)중국계 신문인 문회보(文匯報)는 22일 "후진타오(胡錦濤.사진)국가주석이 군권을 장악한 뒤 가장 큰 규모의 장성 인사를 단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쩌민(江澤民)전 국가주석에게 군권을 넘겨받은 지 석달 만이다.

후 주석은 란저우(蘭州)군구(軍區) 정치위원이었던 류융즈(劉永治.60)중장을 군 총정치부 부주임으로 발탁했다. 총정치부는 300만 군대를 공산당의 지도.감독 아래 두기 위한 핵심 조직. 총참모부.총후근부.총장비부와 함께 군부의 4두(頭)마차 중 하나다. 일각에선 "장 전 주석이 임명했던 리지나이(李繼耐.상장.중앙군사위원)총정치부 주임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함께 65세가 넘는 첸궈량(錢國樑)선양(瀋陽)군구 사령관의 후임으론 창완취안(常萬全.55)베이징(北京)군구 참모장을 승진시켰다. 그는 3년 전 란저우 군구 참모장, 지난해 말 베이징 군구 참모장으로 승승장구했다. 최근 자리를 옮긴 위린샹(喩林祥)란저우 군구 정치위원, 천궈링(陳國令)광저우(廣州)군구 부(副)정치위원도 뜨는 별로 분류된다.

문회보는 "군구 사령관의 계급 정년이 65세인 만큼 내년에 상당수의 나이 많은 장군이 자리를 물러나고 후 주석의 인맥이 그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오른 직후 장 전 주석과 군 원로들의 조언에 따라 군 인사를 했던 것과 상황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홍콩=이양수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