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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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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내 방의 메인 스피커는 JBL의 낡고 커다란 백 로드 혼 유닛이다. 25년동안이나 이 기계로 재즈를 듣고 있다. 나는 재즈 사운드 하면 싫으나 좋으나 이 소리밖에는 생각하지 못한다. 좀더 훌륭한 소리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쯤은 충분히 알고 있지만, 외출을 싫어하는 두더지처럼 나는 늘 이 푸근하고 따끈따끈한 보금자리에 파묻혀 있다. 나는 그저 음악을 즐기고, 문장을 즐길 뿐이다."

-재즈광인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26명의 재즈 뮤지션에 대한 감상 등을 담은 『또 하나의 재즈 에세이』 서문에서.

▶"뇌출혈 때문에 이제는 말을 천천히밖에 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느리고 어눌한 내 강연이 그들로 하여금 단어와 단어 사이의 침묵에 집중하게 만든다고 합니다. 내가 아주 힘들게 말하면 사람들은 내가 하려는 말을 나름대로 완성하려 합니다. 침묵을 통해 비어 있음의 의미를 느끼고 비어 있음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내적 고요 속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반문화 운동의 기수였던 미국의 우드스톡 세대이자 하버드대 교수였던 람 다스가 인도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은 뒤, 나이듦과 죽음에 대한 에세이 『성찰』에서 남긴 말.

▶"자전거를 타면서 우리의 몸이 우리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자전거를 통해 우아하게 내면의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허벅지와의 대화를 통해 나의 한계를 알 수 있었고, 내 인내력을 키우고 고통을 참아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 공쿠르상 수상 작가인 폴 푸르넬이 수필집 『내 인생의 자전거』에서 자전거와 함께한 50여년 삶을 되돌아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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