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건강한 아름다움’ … 5년 뒤 세계 톱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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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미쓰코시 백화점 본점 아모레퍼시픽 매장의 모습. 일본인 고객들이 제품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국내 화장품 시장 1위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회사의 비전을 ‘고객의 미와 건강을 위해 토털 케어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정했다. 회사의 새 성장 방향으로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이 회사는 2015년까지 10개의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세계 10대 화장품 회사로 성장한다는 세부 계획을 마련해 놓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 2015년까지 해외에서 1조2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전체 매출의 11%선인 해외 매출 비중이 24%로 커진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해외에서만 2830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2008년보다 21%나 성장한 수치다. 특히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의 경우 순이익이 한 해 동안 179%나 증가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무기는 설화수·헤라 같은 럭셔리 제품군에서부터 라네즈나 마몽드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비비프로그램(건강기능식품)과 설록(녹차) 브랜드 등 건강관련 제품도 갖췄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금융위기 등 전 세계적 불황을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로 본다. 아시아 등 신흥시장에서는 공격적인 성장 전략을, 미주나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고급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브랜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실제 대표적인 신흥시장인 중화권에서는 ‘라네즈’와 ‘마몽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해 동안 55%나 매출이 뛰어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일본과 홍콩, 미국 등 선진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2003년)과 일본(2006년)에 주력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을 론칭해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바 있다. 또 2004년 홍콩에 대표 명품 브랜드인 설화수를 선보여 현지인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았다. 성공적인 해외 진출의 원동력은 기술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1954년 화장품업계 최초로 제품 연구실을 개설했다. 현재는 350여 명에 달하는 소속 연구원이 미백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 주름 개선 화장품 등 이 회사가 경쟁 우위를 가진 부문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수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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