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반찬 가게 이젠 없는 게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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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이유식에서 무말랭이 조림까지.

온라인 장보기가 활성화하면서 업체들이 판매하는 식품도 다양해지고 있다.

생선회·장어구이·빈대떡·딤섬·바비큐 등 별미음식뿐 아니라 상차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반찬세트까지 등장했다.

최근에는 백화점·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업체들도 온라인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베송시간도 크게 단축되고 있다.

◇오프라인 업체도 뛰어들어=지난 3월 중순 인터넷상에 매장을 연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개점 이후 하루 1백만원도 안되던 매출이 한달새 2백20만원으로 뛰었다. 백화점에 있는 식품관을 온라인상에 재현해 일부 완조리 식품을 제외한 2천7백여가지의 상품을 판다.

신세계 관계자는 "농산물이 전체 매출의 35%, 가공식품이 30% 정도를 차지한다"며 "날씨가 궂은 날에는 찌갯거리·삼겹살 등 저녁 찬거리를 주문하는 주부들이 많다"고 말했다.

LG수퍼마켓은 일산점·수지점에서 인터넷 슈퍼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상에 문을 연 일산점의 경우 지난 2월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도 매월 7% 이상 신장하고 있다. 축산물은 오프라인 슈퍼마켓과 똑같이 매주 20% 할인판매를 한다.

업체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지역을 서울·인천 등지로 넓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에 매장이 있는 업체들의 경우 배송시간이 3~4시간으로 짧아 야채·생선 등 신선식품 주문에 적합하다.

홈쇼핑에서는 갈비·굴비 등 1차 가공된 축산물·생선류가 인기다.

업체 관계자는 "반 조리 상태여서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식품과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즉석식품류 등이 맞벌이 부부나 독신자들에게 인기"라고 말했다.

LG홈쇼핑의 경우 식품류의 매출비중이 2년 전만해도 5%대였으나 최근에는 10%대를 넘어섰다.

홈쇼핑 업체는 배송료를 별도로 받지 않는다. 인터넷 쇼핑몰은 2만~3만원어치 이상을 주문해야 무료로 배송해주는 곳이 많다.

◇반찬세트도 등장=갈비·생선 등 가정에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구이류는 전통적인 인기상품이다.

TV 홈쇼핑에서는 양념 소갈비 15인분을 6만5천~6만9천원선에 팔고 있다. CJ39쇼핑이 판매하는 '안동 간고등어'는 시간당 1억5천만원어치가 팔릴 정도로 인기다.

현대홈쇼핑은 이달 중순부터 민물장어·붕장어 양념구이 제품을 진공포장해 판매할 예정이다. 이미 구웠기 때문에 전자레인지로 데우기만 하면 먹을 수 있다.

LG홈쇼핑은 콩으로 만든 불고기 등 기능성 식품과 빈대떡·순대·바비큐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인터파크가 지난 2월부터 운영하고 있는 '반찬가게'는 마늘쫑·무말랭이·멸치볶음·고춧잎무침 등 1백여가지 반찬을 판다. 2백g 단위의 독신자용부터 대가족용까지 포장 단위를 선택할 수 있다.

밥만 준비하면 상차림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세트메뉴도 있다. 현대홈쇼핑은 김치·오징어채·멸치조림·장아찌·토하젓·게장 등으로 구성된 반찬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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