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Start] 월급서 1004원씩 기부…까르푸 '6400명의 천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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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까르푸 고승태 이사(左)가 지난해 9월 태풍 '매미'성금 1억5000만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고 있다.

외국계 할인점 까르푸가 We Start '1004(천사) 모금 운동'에 동참키로 했다.

외국계 회사가 We Start 운동의 취지에 공감해 6400여명의 전 직원이 모금운동에 나서는 것은 까르푸가 처음이다.

'1004 운동'은 기업.기관.단체 소속 직원들이 매달 자신의 급여에서 각자 한 계좌(1004원) 이상씩을 자동이체로 떼어내 저소득층 아이들의 건강.교육.복지를 도와주는 운동이다.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계좌당 모금액을 공책 두권 값인 1004원으로 정했다.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대표이사는 21일 서울 리츠칼튼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직원 송년회를 겸해 열린 '1004 모금운동 기부금 전달식'에서 We Start 운동본부 노시선(한국복지재단 결연사업본부장)운영위원에게 기부금 약정서를 전달했다.

브로야니고 대표는 "저소득층 가정의 아이들이 구김살없이 자랄 수 있도록 돌봐주는 We Start 운동의 취지가 까르푸가 추구하는 기업 가치관과 맞아 모금 운동에 참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까르푸의 '7대 가치(seven value)'를 소개하면서 "사업 운영 지역의 경제적 발전과 교육.빈곤 퇴치 등을 강조한 '연대(solidarity)'정신이 We Start 운동의 이웃돕기 정신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실업 문제 등 어려운 경제 상황으로 고통받고 있는 불우 이웃들에 작으나마 우리의 사랑을 전하고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모든 직원이 뜻을 모았다"고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서 400여명의 한국까르푸 본사 직원들과 전국 27개 매장 점장들은 We Start 운동 참여 선포식을 한 뒤 6400명의 전체 직원이 1인 1계좌씩 갖고 급여 지급일인 매달 25일 계좌당 1004원씩 갹출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라 까르푸가 내는 성금은 매달 642만5600원으로 연간 7710만7200원에 달한다.

안효진(경리부 대리)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지만 방법을 몰라 참여하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 적은 금액일지라도 매달 우리 이름으로 불우한 어린이들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6월 말 1004 모금운동이 시작된 이후 참여자는 1만1528명으로 늘어났으며, 모금 계좌수도 2만9966계좌에 달해 3만계좌 돌파를 눈앞에 뒀다. 1004 모금운동에 참여하려면 We Start 운동본부 사무국(02-318-5004)으로 연락하면 된다.

신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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