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라진 '크리스마스 대목'… 미국·중국 업체들 우울한 연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 미국 뉴욕에 있는 JC 페니 백화점에서 한 고객이 스웨터를 고르고 있다. '50% 할인'이란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매장은 한산하다.[뉴욕=블룸버그]

*** 소매업 매출 부진

크리스마스 대목을 맞은 미국 소매업체의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않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장조사 업체인 쇼퍼트랙은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인 지난 18일 소매업체의 매출이 6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날에 비해 7%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크리스마스 직전 토요일은 11월 말 추수감사절 직후 금요일과 함께 유통업체들이 최대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날이며 두 명절 사이의 매출은 소매업체의 연간 매출에서 23%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중저가 소매업체는 매출을 늘리기 위해 가격까지 내렸지만 매출 증가율 목표치(4.5%)를 달성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WSJ은 전했다. 월마트는 올 12월 미국 내 매출 증가율을 당초 예상치(2~4%)보다 낮은 1~3%로 예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미국 소비자들이 고유가와 난방비용 증가로 지출을 줄였고, '플레이스테이션(비디오 게임기)'이나 '아이팟(휴대용 음악 재생기)'처럼 큰 인기를 끈 상품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는 소매업체의 실적을 전망하려면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골드먼 삭스.리먼 브러더스 등은 지난 주말 의류와 전자제품 등 일부 품목은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김창규 기자

*** 장난감 수출 급감

전 세계 장난감의 70% 이상을 공급하는 중국 업체들이 올 연말 울상을 짓고 있다. 원가 상승에다 수입국들의 '짝퉁'단속 강화로 예년의 크리스마스 특수(特需)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신경보(新京報)는 21일 올 연말 중국의 장난감 업체들이 매출감소로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중국의 장난감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나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플라스틱.화학섬유 등 각종 장난감 원재료 가격이 여전히 높아 일부 업체는 생산량을 줄이거나 업종 전환까지 고려할 정도다.

세계 각국의 중국산 장난감에 대한 수입규제는 중국 업체에 치명적이다. 덴마크는 중국산 레고 모조품 장난감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러시아도 지난달 위험한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중국 장난감의 수입을 금지시켰다. 중국의 최대 장난감 수출 시장인 유럽연합(EU)은 내년부터 여섯가지 종류의 잠재적 위험 물질을 함유한 중국산 장난감의 수입을 금지할 예정이어서 추가 타격도 예상된다.

신문은 "수입국들이 중국 장난감 업체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이 또한 장난감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창규 기자.장세정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