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탄생교회 대치 종식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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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36일째 계속된 베들레헴 예수탄생교회의 무장 대치 상황을 끝내기로 8일 공식 합의했다. 양측은 교회 안에 은신한 테러 용의자들을 제3국으로 추방하는 조건으로 합의를 성사시켰다,그러나 용의자들을 받아줄 나라를 구하지 못해 또 다른 진통을 겪고 있다.

베냐민 벤 엘리에제르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7일 "대치 상황을 끝내기로 팔레스타인과 이미 합의했다"고 이스라엘 관리로서는 처음으로 합의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제3국으로 추방될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줄 나라를 구하지 못해 교회 포위를 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모하메드 알 마다니 베들레헴 시장도 "교회 안에 있는 팔레스타인인 2백여명 중 이스라엘의 수배를 받아온 13명은 이탈리아로 추방하고 26명은 가자 교도소에 수감하며 나머지는 전원 석방하기로 이스라엘과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외무부는 7일 "팔레스타인인들이 이탈리아로 추방된다는 보도와 관련, 이탈리아 정부는 전혀 아는 바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팔 양측이 이탈리아를 배제한 가운데 협상해 오다 일방적으로 이탈리아를 추방지로 지정한 사실에 강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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