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소형가전 체험형 매장 ‘디지털 파크’ 열어
홈플러스는 매장 내에 각종 보험과 통신상품의 상담과 가입이 가능한 ‘신유통서비스존’ 70곳을 운영 중이다. 2008년 초까지만 해도 18곳이었던 것을 많이 늘린 것이다. 13.2~16.5㎡(4~5평) 규모의 사무실 형태인 이곳에는 보험 컨설턴트 등 분야별 전문가가 상주하며 매장에 들른 고객들에게 상담해 주고 있다. 일종의 ‘마트슈랑스’다.
대형마트마다 생존전략 찾기가 한창이다. 지난해까지 신규 출점 등 양적 경쟁에 치중했다면 올해부턴 각 회사 사정과 CEO 스타일에 맞춘 차별화의 길을 걷는 게 특징. 대형마트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이 같은 움직임은 더 활발해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유통산업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01~2007년 연평균 13%대였던 대형마트 매출 증가율은 올해 3%대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국내에서만 12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홈플러스(116개)와 롯데마트(84개)를 합하면 국내 점포 수는 300곳을 훌쩍 넘는다.
새 사업 분야 발굴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1월 서울역점에 처음 디지털 파크를 연 데 이어 연말까지 비슷한 컨셉트의 매장을 5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의 경우 고객들이 한 번 사면 잘 안 바꾸는 데다 매장 내에 이런 제품을 진열하려면 면적이 많이 필요해 매장을 소형 가전제품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이다. 또 2012년까지 초대형 장난감 매장(토이저러스) 수를 5곳에서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 홈플러스 보험·통신상품 파는 ‘마트슈랑스’ 확장
● 이마트 저가판매 가짓수 늘려 업계 1위 지키기
대한상공회의소 염민선 박사는 “지금까지 매장 컨셉트나 상품 종류에서 세 회사 간에 큰 차이가 없었다”며 “하지만 앞으론 성장이 정체상태에 이른 만큼 회사별로 독특한 전략이 없으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