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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잔당 소탕 나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아프가니스탄에서 대(對)테러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군·영국군 등 다국적 연합군이 2일부터 아프가니스탄 동부 파키스탄 접경지역에서 알 카에다·탈레반 전사를 소탕하기 위한 '도요새 작전(Operation Snipe)'에 돌입했다.

작전은 영국 해병대가 주도하고 미군이 지원하며, 파키스탄 영토까지 전투범위를 넓혀 소규모로 흩어져 있는 탈레반 등을 소탕하겠다는 게 특징. 지난 3월 인근 샤이코트 계곡에서 세력을 모으고 있던 탈레반을 격파하기 위해 지상군을 대거 투입해 벌인 '아나콘다(아마존의 뱀)'작전에 뒤이은 것이다.

◇작전명 '도요새'=지상군 2천명이 배치된 아나콘다 작전에 비해 규모가 작으며, 잔당 색출·소탕이 주목적이다.

영국 해병대 45특공대와 미군 101공수사단 병력 1천명이 이번 작전을 위해 국경도시 호스트로 이동했다고 워싱턴포스트와 BBC방송이 1일 보도했다. 칸다하르에 배치된 미군 소속 아파치 헬기(AH-64)도 영국군을 지원하기 위해 이곳에 투입될 예정이다.

영국군의 로저 레인 여단장은 "다국적 연합군이 한번도 접근하지 못한 파키스탄 접경 험준한 산악지역에서 탈레반의 핵심 근거지를 찾아내 제거하려는 게 이번 작전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파키스탄에 협조 요청=미군과 영국군은 지난 3주간 아프가니스탄 동부 산악지역에서 단 한건의 전과도 올리지 못했다. 탈레반 잔당 상당수가 이미 파키스탄으로 도주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국경을 넘나들며 세력 회복을 꾀하는 알 카에다 등을 제거하기 위해 필요할 경우 파키스탄 영내 접경마을도 공격할 수 있도록 파키스탄 정부의 협의를 하고 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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