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리모델링] 40대 맞벌이부부 "부동산 투자 하려는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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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대기업에 다니는 남편과 함께 맞벌이하는 교사입니다. 중학교와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자라고 있어 넓은 평수로 집을 옮기고 싶은데 어떤 형태의 집이 좋을지 모르겠습니다. 늦기 전에 노후대비를 위한 상가 투자도 하고 싶습니다.

A : 경남 진주에서 교사생활을 하는 40대 초반의 윤씨는 맞벌이와 알뜰한 생활 덕에 현재 아파트 한 채도 마련했고 목돈도 모아 두고 있는 상위권 중산층이다. 넓은 평수로의 주택이전과 노후대비를 위한 재산운용 계획에 대해 자문단에 물어왔다.

#평거3지구의 40평대 노려라

윤씨 부부의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두 가지로 평거3지구에 대한 주택청약과 노후를 대비한 고향에서의 상가 마련이다. 먼저 평거3지구에 공급 예정인 40평형대 아파트 청약을 적극 추천한다. 윤씨의 경우 소득과 자산에 비해 부동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큰 무리없이 추가자금 확보가 가능하다. 자녀의 나이에 비해 현재 주택(33평)은 다소 비좁은 형편이기도 하다.

진주시는 인구 34만의 중형 도시지만 서부 경남 지역의 지역거점 도시로서 인구 증가율이 높다. 주택 수요 증가에 비하여 건축규제 및 택지난으로 주택 공급이 부족해 주택 보급률은 약 93%로 낮은 편이다. 아파트의 경우 지은 지 1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와 국민주택규모 이하의 비중이 커 중대형 아파트의 신규주택 공급이 유망한 시장으로 예상된다. 특히 평거2지구는 마지막 남은 핵심 주거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평거3지구는 택지개발 지구로 국민주택규모 이하 평형의 비중이 크나 대략 400~500가구 정도의 중대형 평형 공급이 예상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미정이라 분양가를 예상하기는 힘들다. 다만 진주지역 동일 평형대 아파트의 가격 수준이 대략 2억6000만원 내외다.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를 처분할 경우 추가 자금으로 8000만원 가량이 필요해 중기적인 자금 계획이 필요하다. 고향 상가투자의 경우 해당 지역의 토지가격 버블이 큰 데다 상가는 경기를 크게 타기 때문에 노후 대비에는 부적절하다는 점을 지적해주고 싶다. 주택 확장 이전이 재테크 측면에서도 아주 유효한 수단이므로 우선적으로 고려하길 권한다.

#금융상품 가입은 신중하게

언뜻 볼 때 윤씨 부부의 자산관리는 훌륭해 보인다. 저축률이 50%에 가깝고 다양한 금융상품에 분산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상은 잘못된 자산배분의 대표적인 사례다. 금융기관 직원의 상품확장 캠페인성 권유에 따라 정확한 상품 내용도 모른 채 무분별하게 가입한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윤씨는 일단 40평대 아파트 이전시 소요될 추가비용 8000만원과 비상금, 자녀학자금.결혼자금, 그리고 노후자금의 3가지 재무목표에 따라 자산운용을 단순화할 필요가 있다.

비상금은 보통예금에 두지 말고 금리가 더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에 넣어 관리하고, 상호신용금고의 비과세정기예금 7000만원은 주택 이전시 사용할 자금으로 지정해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지 말기를 권한다. 자녀학자금은 현재 부부가 가입한 장기주택마련저축으로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계속 불입하라. 자녀의 결혼자금 준비를 위해서는 현재 적립식 투자를 7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 MMF에서 매달 30만원을 인출해 적립식펀드에 추가로 넣으면 될 것이다.

노후자금 준비는 목돈관리와 적립을 최소한 15년 이상 합리적으로 해야 하는데 현재처럼 잡다한 상품들로 단기간 운용해서는 불가능하다. 우선 전문가와 정확하게 노후설계를 하고, 새롭게 시작하기를 권한다.

#연금보험 가입 지나치다

윤씨 부부는 연금보험에 월 88만6400원 정도의 보험료를 납입하는데 가입한 보험의 수가 6개나 된다. 은행을 통해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은 두 사람 모두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연말 소득공제를 감안해 잘 챙긴 부분이다. 그러나 나머지 4건의 연금보험은 자산 형성을 위한 적립이 목적이었다면 분명 비효율적이다.

애당초 가입할 때 제일 유리한 상품에 집중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하지만 보험의 최저보증이율이 4%대로 높은 것도 있고 비과세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므로 유지하길 권한다. 부부종신보험은 각각 연령을 고려하여 보장구성을 잘 선택하고 있고, 별도의 건강보험도 보험료 대비 여성, 남성이 필요한 중요 질병에 대한 보장이 잘 이루어진 상품이므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리=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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