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닌자 전술' 통했다" "프리킥이 한·일을 16강으로 이끌었다" 日 언론 열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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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로 열도가 뜨겁다. 일본 언론은 “오카다 감독의 닌자 전술이 통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이제 한국이 부럽지 않다”며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일본은 25일 새벽(한국시간) 덴마크와의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3대 1의 스코어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6강에 나갔다.

일본 언론은 승리의 주역으로 오카다 감독을 꼽고 있다. "오카다는 어떤 전술을 쓸지 예측할 수가 없다"며 ‘닌자 전술’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오카다 감독은 네덜란드전에선 경기가 뒤지자 풀백 툴리오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공격수 다섯명을 하프라인 선상에 둔 채로 경기를 시작하는 파격적인 전형을 선보였다. 이런 전술이 승리를 이끌자 “오카다식 축구가 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덴마크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종횡무진 활약한 혼다는 영웅으로 부상했다. 산케이 스포츠는 “혼다의 무회전 프리킥 골이 덴마크를 물리쳤다”고, 스포츠호치는 “혼다와 엔도의 프리킥 골로 덴마크를 제압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경기 세 골 중 두 골이 프리킥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한ㆍ일 축구의 유사점을 찾는 언론도 있었다.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은 “아시아 두 나라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건 한ㆍ일 양국의 스타가 찬 직접 프리킥 덕분”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신문은 “23일 한국-나이지리아전에서 박주영(AS모나코)이 넣은 골이 이번 월드컵 첫 직접 프리킥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혼다와 엔도의 프리킥은 자블라니의 특징을 잘 파악하고 있었다”며 “두 골은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일본 네티즌의 반응도 뜨겁다. 특히 월드컵 전 평가전에서의 부진으로 대표팀에 냉소를 보냈던 네티즌들은 예상을 뒤엎은 결과에 감동하는 분위기다. 한 일본 네티즌은 포털 게시판에 “그동안 오카다 감독을 욕한 것 미안했다”고, 또 다른 네티즌은 “솔직히 한골도 못 넣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 사과한다”고 적었다. 또 “혼다가 일본으로 돌아온다면 영웅이 될 것이다. 그가 넣은 것은 단순한 프리킥 이상의 것이다”“한국이 16강에 진출했을 때는 마냥 부러웠는데 우리가 진출하고나니 실감이 나지않는다. 한국과 결승에서 다시 한 번 붙고 싶다”는 등의 의견도 올라왔다.

일본과 파라과이의 16강전은 29일 오후 11시, 남아공 로프터스 버스펠드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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