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與인사도 수용" 野, 逆정계개편 맞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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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주당의 정계 개편 공론화에 야권도 '역(逆)정계 개편론'으로 가세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관계기사 4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선 경선 후보는 30일 "야권뿐 아니라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여권 인사와도 손을 잡을 수 있다"며 '국민 대통합론'을 거듭 주장했다. 그의 언급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대통령후보가 과거 민주화 운동 세력을 중심으로 정계 개편에 나설 경우 盧후보의 이념 성향에 거부감을 가진 민주당 내 세력들을 흡수해 보수 대연합을 추진한다는 뜻으로 보인다.

李후보는 이날 KBS-TV 합동 토론회와 경선 연설에서 盧후보의 신민주 대연합론에 대해 "새삼 민주화 연합이라고 해서 옛날 민주화 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뭉쳐야 한다는 것은 오만이고, 완전히 시대착오적·반시대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 이회창 후보에 대해 "보수적 토양을 갖고 있는 사람과는 어떤 가능성도 부정하지 않는다"면서 연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인제(李仁濟)의원에 대해서도 "같이 해서 안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盧후보는 이날 오전 김영삼(金泳三·YS)전 대통령을 상도동 자택으로 예방해 자신의 정계 개편 구상 등 정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회동 후 YS 측 한나라당 박종웅(朴鍾雄)의원은 盧후보에 대한 지지나 지방선거 지원 여부 등에 대해 "다른 발표는 일절 안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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