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봉가족 함께 금강산 관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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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북한의 가족과 만나기 위해 금강산에 머물고 있는 남측 이산가족방문단 99명은 상봉 이틀째인 29일 오전 금강산여관에서 개별상봉을 한 데 이어 오후에는 비가 내린 관계로 당초 방문할 예정이었던 삼일포(三日浦) 대신 금강산 구룡연(九龍淵)을 함께 관광하는 등 재회의 기쁨을 나누었다.

<관계기사 26면>

두시간 동안 이뤄진 개별상봉에서 방북 이틀 전 사망한 어병순(93)할머니를 대신해 간 딸 이부자(62)씨는 북측 언니 신호(66)씨와 함께 준비한 제수용품으로 추도식을 올렸다.

또 배와 함께 납북된 풍복호 선주 최원모(92)씨의 부인 김애란(79)할머니는 함께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남편 사진을 꺼내들고 생사확인을 호소하기도 했다.

상봉 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남측 단장인 이세웅 대한적십자사 부총재와 북측 단장인 최창식 조선적십자회 부위원장은 별도 접촉을 통해 5차 이산가족 상봉을 추진하는 문제와 중단된 남북 적십자회담의 재개 문제를 협의했다.

방문단은 30일 오전 한시간 동안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하게 된다.

한편 북한이 선발한 이산가족 1백명과 만날 남측 가족 상봉단 4백73명은 30일 오전 속초에 집결해 하룻밤을 묵은 뒤 5월 1일 현대 설봉호 편으로 사흘간의 상봉일정을 위해 금강산으로 향한다.

금강산=공동취재단,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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