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마시고 업무도 보고 … ‘코피스족’을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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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스무디킹 ‘명동 스타점’을 찾은 고객들이 와이파이존에서 스마트폰으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스무디킹 제공]

‘코피스(coffee+office)족’은 커피를 마시며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넷북 등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다. 이들을 잡기 위한 외식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쓸 수 있는 와이파이(Wi-Fi)존 구축에 나서는가 하면 세미나 및 회의 공간을 마련하고, 노트북 사용을 위한 콘센트 설치도 늘리고 있다.

기능성 과일음료 전문점 스무디킹은 서울 명동의 매장 5곳에 이달 내 쿡앤쇼 와이파이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학가와 사무실 지역 내 매장을 시작으로 전국 직영점 30곳에서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스무디킹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인터넷을 하고 싶어 하는 젊은 계층을 잡기 위해 이런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4월 말 문을 연 할리스커피 명동점은 전체 인테리어를 코피스족에 맞게 인테리어를 꾸몄다. 밝은 조명, 푹신한 소파 등을 갖춰 장시간 업무를 볼 때도 불편함이 없게 꾸몄다. 특히 4층 한층 전체는 자리마다 유리박스로 분리해 놓아 비즈니스 미팅이나 세미나, 스터디를 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할리스는 4월까지 236개 전 지점에 와이파이존 구축을 완료했다.

커피전문점 부문 1위 스타벅스 전 매장을 찾는 고객들은 G마켓 후원 아래 무료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다. G마켓은 내년 1월까지 스타벅스 매장의 무선 인터넷 서비스 비용을 대면서, 매장에 G마켓의 포스터와 게시물을 설치한다. 두 업체는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타벅스는 또 노트북 이용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신규 매장을 중심으로 전원 콘센트 설치를 늘려가고 있다. 회의용으로 적당한 긴 원목 테이블에는 테이블당 콘센트를 한 개꼴로 설치해 배터리 걱정 없이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리아도 SK텔레콤과 손잡고 올 상반기 중 전국 840여 개 매장에 ‘T 와이파이존’을 만들 계획이다. 롯데리아 계열사인 엔제리너스와 T.G.I. 프라이데이스 전 매장에서도 ‘T 와이파이존’을 구축하기로 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문은 카페의 4면 중 2면의 창에 붙박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테이블에 앉은 사람 모두가 쓸 수 있을 정도로 넉넉하게 콘센트를 설치했다.

스무디킹 브랜드 전략 유형준 팀장은 “노트북을 소지한 손님들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와이파이존 설치가 매출 신장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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