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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직원들이 뽑은 ‘베스트 4’] 맛집 우리는 이곳에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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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우 기자

쫄깃쫄깃 면발 개운한 국물 … 왕만두는 별미

‘홍두께 칼국수’

칼국수의 생명은 면발이다. 천안시 목천읍 서리 목천읍 파출소 뒤편 10평 남짓 허름한 집 ‘홍두께 칼국수’. 국수를 직접 반죽해 만든 쫄깃쫄깃한 면발이 푹 삶은 국물과 어우러져 한 그릇에 이열치열(以熱治熱) 더위를 날려 보낼 수 있다. 국물은 각종 채소와 북어를 넣어 우려낸다. 대파 뿌리 흰 부분만 넣어 시원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특징이다. 반찬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2개가 전부다. 직접 기른 배추와 열무를 사용했다. 평소 뒤뜰에서 말린 무청과 고기, 부추, 양파를 잘게 썰어 만든 왕만두는 별미다. 야채와 고기가 꽉 들어찬 만두는 성인병 예방은 물론 간식으로도 제격이다. 10개 남짓한 식탁에 둘러 앉아 먹을 수 있는 인원에 맞춰 재료를 만들기 때문에 예약은 필수다.

주인 유소혜씨는 “칼국수의 개운한 맛을 좋아하는 손님이 많이 찾는다”며 “눈 속임 없이 정직하게 재료를 사용하고 나름대로 정성이 깃든 손맛 때문에 식당이 작아 불편해도 많은 분들이 자주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왕대현씨는 “칼국수가 흔하지만 이곳에서 먹으면 돈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개운하게 먹을 수 있고, 만두도 별미로 맛볼 수 있어 자주 이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칼국수는 1인분 6000원, 만두는 1인분 5000원. ▶문의=041-560-0223

100% 우리 콩으로 만든 순두부 소문 자자

‘시골손두부’

북면 연춘리에 가면 시골손두부가 유명하다. 외부에서 보이는 간판은 허름하기 짝이 없지만 두부 맛을 본다면 "겉과 속이 이렇게 다를 수 있냐”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시골손두부집은 이 동네 사는 할머니의 손에서부터 시작됐다. 후덕한 여주인이 밭에서 콩을 타작해 신선한 연두부에서 비지까지 콩으로 메주를 쑨 청국장을 만들었다. 손님이 늘어나고 식당을 늘렸는데도 점심시간이면 줄을 서야 한다. 맞은 편 주차장이 식당보다 크다. 주차하기가 쉽다. 주차장 뒤에는 순두부를 만드는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콩 잎에 누런 비지를 싸서 먹고 나면 개운한데 어떤 사람들은 비지를 된장으로 보기도 한다. 새우젓이나 나물 등 반찬은 질그릇에 조금씩 나온다. 가장 중요한 콩은 북면에서 직접 재배한 ‘우리동네표’ 콩으로 만든다. 나머지 재료들은 새벽 농산물시장에 나가 직접 구입해 신선하다.

주인 박상배씨는 “우리지역에서 생산된 콩만을 이용하는 게 비법”이라며 “손두부 생산 과정에 기계를 이용을 최소화 하면서 바닷물을 이용한 천연 간수로 손두부를 만들어 손님들이 사이에서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김승만씨는 “겨울에는 가마솥에서 끓인 숭늉도 별미”라고 말했다. 두부전골 1인분 6000원. ▶문의=041-556-9946

사골 육수로 만든 매운탕 … 통추어탕 인기

‘유가네 매운탕’

시골손두부 인근에 메기와 미꾸라지로 만든 ‘유가네 매운탕’이 있다. 고향에서 10년 넘도록 매운탕만을 고집해온 이 식당에는 특별한 맛이 살아있다. 매운탕 육수와 양념이 진국을 만든다. 2000년 북면 연춘리에 내려와 식당을 시작했다. 어린시절 직접 미꾸라지와 메기를 잡아 매운탕 끓여 먹던 맛을 재연하기 위해 양념개발에 전념했다. 고춧가루와 고추장, 집된장을 버무려 만든 양념은 한 달 이상 숙성시킨다. 양념에는 모두 24가지의 각종 채소와 천연재료를 넣었다. 육수는 사골로 우려낸다. 미꾸라지와 메기는 국내산만을 고집한다. 라면이나 국수, 수제비를 넣어 별미를 더했다. 푸짐한 양과 국물이 일품이다. 탕을 먹은 후에는 밥을 볶아 먹을 수 있어 든든하다. 추어탕을 좋아하는 손님의 경우 미꾸라지를 통째로 넣어 만든 ‘통추어탕’을 즐겨 찾는다.

주인 박미연씨는 “재로도 모두 천연재료를 사용하고 감자와 무 등 채소는 직접 농사를 지어 사용한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주채구씨는 “여름철 최고의 보양식”이라며 “점심의 경우 추어탕 한 그릇이면 더위를 잊게 된다”고 말했다. 메기 매운탕 2만5000원, 추어탕 6000원. ▶문의=041-560-0265

아늑한 공간 은은한 향기 … 차 한잔에 피로 싹~

‘웃는 흙담 꽃’ 들향기차

찻집이다. 식사를 마친 후에 또는 농촌 들녘을 보며 차 한잔으로 묵은 피로를 날려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냥 차가 아니다. 직접 텃밭에서 기른 꽃과 곡물로 만든다. 북면 연춘리에서 목천읍 서리 방향으로 5분 정도 가다 보면 들녘을 바라보는 황토벽돌로 만든 아담한 찻집이 눈에 들어온다. 아늑한 공간의 내부에는 은은한 피리소리가 울려퍼진다. 직접 기른 곡물을 구워 대추와 함께 넣어 만든 ‘동의보감 한방차’, 질경이·민들레·각종 채소를 넣어 만든 ‘들향기 차’가 대표적이다. ‘들향기 차’에 들어가는 채소는 2개월 동안 발효시켜 만든 엑기스다. 모든 차에 들어가는 재료를 발효시켰다는게 특징이다. 이 밖에 솔 잎을 따서 항아리에 재워 8개월 간 땅속에서 발효시켜 만든 ‘솔바람 차’는 피로회복에 그만이다. 머리도 맑아지고 소화기능에도 도움이 된다. 채소와, 장 떡, 묵은지로 만든 ‘삼색모듬부침’은 출출한 속을 채우기에 제격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각종 크기에 한지로 만든 공예작품과 지호인형, 지탈로 꾸며 작품을 감상하며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독립기념관 황민용씨는 “차 종류가 다양하고 직접 발효시켜 만들어 특이하다”면서 “아름다운 경치와 차한잔 여유를 갖기에 좋은 공간이다”고 말했다. 들향기차 7000원. ▶문의=041-560-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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