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배 프로야구>이승엽 불방망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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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3일 연속홈런. 그리고 자신감.

'라이언 킹' 이승엽(26·삼성·사진)의 방망이에 불꽃이 튀기 시작했다. 이승엽은 25일 대구 현대전에서 1회말 1사 1루에서 현대 선발 마일영의 시속 1백41㎞ 바깥쪽 낮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부문 단독 2위에 오른 이승엽은 선두 송지만(한화·8개)에 1개 차로 바짝 추격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결승 선제 홈런에 힘입어 4-3으로 승리했다.

이승엽의 홈런 페이스가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 21일 문학 SK전, 24일 대구 현대전 더블헤더 1차전에 이어 3일 연속 홈런포를 뽑아내는 등 최근 여섯게임에서 4개를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는 4월 한달 홈런 6개를 기록했다.

또한 이날 홈런은 올해 '외다리 타법'을 버린 이승엽에게 보내졌던 주위의 우려를 깨끗히 씻어내는 시원스런 대포였다. 이승엽은 그동안 타이밍을 맞추기 위해 들어올리던 오른발을 바닥에 붙이면서 변화구 대처능력이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 시즌 이승엽은 삼진은 1백30개를 당했으나 볼넷은 96개밖에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이승엽은 지난 24일까지 볼넷이 16개, 삼진은 13개에 불과했다. 선구안이 좋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 선발 강영식은 7이닝 동안 3안타·3볼넷·6삼진·1실점으로 현대 강타선을 틀어막아 2000년 데뷔(당시 해태)이후 첫 선발승을 거두는 감격을 맛봤다.

1m88㎝의 거구인 강영식은 해태 입단 후 김응룡 감독의 광주숙소에서 하숙할 정도로 김감독과 각별한 사이다. 지난해 김감독과 함께 고향 삼성으로 옮겨왔고(강영식은 대구상고 출신), 지난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구원승으로 데뷔 이후 첫승을 따냈다.

SK는 청주 한화전에서 두차례의 동점을 거치는 접전 끝에 5-4로 앞선 6회초 이호준·페르난데스의 랑데부 홈런으로 2점을 보태 7-4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김종문·강병철 기자, 광주=이태일 기자

◇25일 전적

▶잠실

롯 데 100 000 010│2

L G 110 000 001│3

염종석,김사율(7),가득염(7),김장현(8),김영수(8):만자니오, 장문석(7),이동현(8)

(승) 이동현(2승3세) (패) 강상수(4패3세)

▶대구<삼성 2승1패>

현 대 010 000 011│3

삼 성 201 010 00×│4

마일영,신철인(6),이상열(7):강영식,오상민(8),노장진(8)

(승) 강영식(2승) (세) 노장진(1승2세) (패) 마일영(1승1패) (홈) 이승엽⑦(1회2점·삼성),박재홍④(8회1점)심정수⑤(9회1점·이상 현대)

▶광주<두산 1승1무4패>

두 산 200 001 300│6

기 아 200 001 020│5

레스,이재영(8),김경태(8),진필중(8):김진우,박충식(7),오봉옥(8)

(승) 레스(2승) (세) 진필중(1승1패5세) (패) 김진우(3승1패) (홈) 뉴선⑥(1회2점·기아)

▶청주

S K 200 122 000│7

한 화 101 110 000│4

제춘모,러핀(5):피코타,김홍집(5),마정길(5),박정진(5),김백만(6),김정수(7),이상목(9)

(승) 러핀(1승) (패) 피코타(2승1패) (홈) 이영우⑤(3회1점)장종훈①(4회1점)허준①(5회1점·이상 한화),이호준⑤(6회1점)페르난데스②(6회1점·이상 SK)

◇오늘의 프로야구(오후 6시30분)

현대(임선동)-두산(박명환)<잠실>

롯데(매기) -SK(이승호)<문학>

삼성(임창용)-기아(최상덕)

<광주·sbs스포츠>

LG(최원호)-한화(조규수)<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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