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의원 10여명 서대문형무소 참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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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회 의원 10여명이 1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을 방문해 헌화.참배했다.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가 독립투사들을 투옥.고문했던 대표적인 장소다. 일본 민주당 소속인 이들은 한.일 양국 국회의원 90여명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아시아 평화연대' 발족식 참석차 전날 방한했다.

▶ '아시아 평화 한.일연대' 창립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 의회의원들이 19일 서울 서대문형무소를 방문해 추모비에 참배하고 있다.[임현동 기자]

모임의 한국 대표를 맡은 열린우리당 민병두 의원은 "일본 정치인이 개인 자격으로 서대문형무소를 찾은 적은 있지만 집단적으로 공식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며 "한.일 과거사 극복이야말로 '아시아 연합'으로 가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인 스에마쓰 요시노리(末松義規) 중의원 의원도 형무소 시설을 둘러본 뒤 "가슴이 조여오는 심정"이라며 "과거를 직시해야 미래를 지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일본 의원들은 자녀 손을 잡고 관람 나온 시민들에게 "일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는 등 한국인의 일본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시아 평화연대 소속 일본 의원들은 해방 60주년인 내년에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있는 '나눔의 집'과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 의원들도 2차 세계대전 당시 원폭 투하지인 히로시마를 방문하는 등 양국 모두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데 적극 나서기로 했다.

김선하 기자

사진=임현동 기자 <hyundong3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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