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고귀한 희생 잊지 않을 것” … 미 페어팩스, 한국전 기념일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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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가 25일을 ‘한국전 기념일(Korean War Remembrance Day)’로 선포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는 22일(현지시간) 미군 출신 한국전 참전용사 회원들과 한인단체인 6·25 한국전참전 유공전우회원들을 초청한 가운데 각 지역별 수퍼바이저(행정 책임자)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버지니아주에서 한인들이 가장 밀집해 있는 지역으로, 약 4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가 22일(현지시간) 6월 25일을 한국전 기념일로 선포했다. 존 C 쿡 (앞줄 왼쪽에서 넷째) 수퍼바이저 등이 회의를 마친 후 한·미 한국전 참전 용사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워싱턴=천일교 미주 중앙일보 기자]

카운티 정부는 한국전 기념일 선포와 관련, “한국전쟁은 세계 제2차대전과 베트남전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잊혀진 전쟁’으로 인식돼 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한국전은 전 세계 연합군이 처음으로 가세하고 미국 정규군이 출동한 최초의 전쟁으로, 페어팩스 카운티 정부는 고귀한 장병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 정부는 또 “서울에 경제통상무역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한국과의 교류의 폭을 넓히면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한국전에 임한 분들의 정신을 계속 간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브래덕 지역의 존 C 쿡 수퍼바이저는 다국적군 지원, 중공군 개입 등 한국전쟁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참석자들에게 전달했다.

참전용사 제임스 스타스는 “한국전 기념일을 선포해 주신 여러분들께 감사한다”며 “목숨을 잃은 전우들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태하 6·25참전동지회장은 “미군 참전용사 등의 도움으로 한국은 10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천안함 사건 등 계속된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 한·미 간 공조를 더욱 공고히하고, 한인 사회와의 유대도 더욱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천일교 미주 중앙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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