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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가정 조화 정책 뒷받침 절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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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여성관련 인프라 구축(여성개발원 장혜경 연구위원)

1988년 HSBC은행이 자녀양육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하기 이전에는 출산휴가를 사용한 직원들의 70%가 복직하지 않았다. 그러나 육아 프로그램 설치 13년째가 되는 2001년에 출산휴가 후 직원의 85%가 복직했다.

우리나라의 현재 상황은 1988년 HSBC 은행과 비슷하다. 출산을 전후한 많은 여직원들은 육아문제 때문에 사회 활동을 포기한다. 가정과 직장을 양립할 수 있는 기본적인 조치인 모성 보호제도나 보육제도, 가족간호휴가제도조차 아직 정착되지 못한 상태다. 선진국에서는 국가·기업이 직장과 가정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배려하는 가족친화적인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즉 출산휴가, 육아휴직제도 외에도 시차출퇴근 제도, 탄력적 근무제, 주 5일 근무제, 정규직 신분을 유지하면서 근로시간만 단축시키는 직무공유제 등의 근무제도가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초일류기업인 미국의 휼렛팩커드가 가족친화적인 복지제도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우수 여성인력을 선점한 것이 오늘날 경쟁력의 원천이 되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스웨덴은 국가 차원에서 '평등-가족주의적 모델'을 통한 남녀 사회통합을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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