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총경 잠적 배후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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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최규선 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52)총경이 19일 오후 3시2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5시25분) 미국 뉴욕의 JFK 공항에 도착한 뒤 대기 중이던 경찰 주재관들과 취재진을 따돌리고 잠적해 그의 도피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관계기사 3면>

崔총경은 사위 정모(31)씨와 함께 유나이티드 항공 편으로 공항에 도착해 미국 이민귀화국(INS)으로부터 3시간여의 특별심사를 받은 뒤 6개월 체류 허가를 받고 미 연방당국 관계자·뉴욕 경찰 등의 호위를 받으며 일반인이 이용하지 않는 특별통로로 공항을 빠져나갔다고 공항 공안 관계자가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측은 "崔총경의 미국 입국 허용 여부에 대해 미 국무부에 문의한 결과 崔총경의 입국이 승인됐다는 회신을 받았다"며 "崔총경이 뉴욕에 도착하기 전부터 INS에 崔총경 면담 요청을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그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되거나 범죄혐의가 확인된 것이 아니어서 이같이 조치했다"고 우리 대사관측에 설명했다.

경찰은 법원이 崔총경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할 경우 미국 인터폴을 통해 崔총경의 소재 확인에 나설 계획이다.

경찰청은 이날 징계위원회를 열어 崔총경을 파면키로 의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崔총경의 도피와 관련, 이팔호(八浩)경찰청장의 파면을 이근식(根植)행정자치부 장관에게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남경필(南景弼)대변인은 이날 "崔총경의 미국행이 국내외 비호세력의 도움 아래 주도면밀하게 이뤄졌다는 의심 속에 경찰의 추적 행태를 성토하지 않을 수 없다"며 "청와대의 지침을 받거나 알아서 긴 게 아니냐"고 말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강주안·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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