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 같은 화해의 길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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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남도의 도시에 살고 있는 조카를 만나지 못한 것이 5년이 넘는 것 같다. 그러나 그가 젊은 나이에 헤어져 결말이 나버린 사랑으로 상처를 입고, 직장까지 버릴 만큼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풍문으로 듣고 있다. 나는 조카에게 김형경의 소설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문이당)을 읽어볼 것을 진심으로 권한다.조카의 분노와 상실감이 그토록 깊다면, 위로가 사실상 무의미하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조카에게 간곡하게 권유하는 까닭은 이 책은 사랑으로 상처입은 사람에게 새로운 화해의 길을 기적같이 제시하는 면담록의 구실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가 김주영씨가 사랑에 상처입은 조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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