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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이슬람 중등학생 1만여명 "테러 우려" 시험 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최근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간 유혈 충돌로 수백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도 구자라트주(州)의 중등학교 졸업학력 시험에서 이슬람 학생 1만여명이 신변 불안을 이유로 무더기로 시험을 거부했다고 영국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만 16세와 18세 학생 20만명을 대상으로 18일 실시된 이 시험에서 이슬람 학생 1만2천여명 중 90% 가량이 결시했다.

시험은 각 지역에 설치된 시험센터에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응시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대부분의 시험센터가 힌두교도 밀집지역에 설치된 탓에 이슬람 학생들이 신변 불안을 느낀 것이 무더기 시험 거부 사태의 배경으로 전해졌다.

중등학교 졸업학력 시험은 고교와 대학교 등 상급학교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의 학력을 인증해주는 시험으로 진학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 시험을 쳐야 한다.

한 이슬람 학부모는 "안전보장이 안된 상황에서 아이들을 힌두교도들이 있는 곳으로 보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구자라트 주정부는 센터 주변에 무장경찰을 배치하고 이슬람 학생들이 시험장까지 타고 올 버스에 무장 경관을 배치했으나 집단 결시 사태를 막지는 못했다.이슬람교도들은 "이슬람교도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시험센터를 옮겨달라는 청원을 주정부가 무시했다"고 비난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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