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손을 내밀 때 우린 하나가 된다 20일 '장애인의 날' 맞아 특집 프로그램 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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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자연스럽게 어울려 살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4월 20일 '장애인의 날'이 다가오면 여기저기서 장애인 인권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그러나 '그 날'이 지나고 나면 슬그머니 열기가 잦아드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애인의 날'은 찾아 왔다. 방송사들도 이 날에 맞춰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또…'를 외치기 전에 온 가족이 TV 앞에 앉아 장애인 문제에 대해 심도 깊은 이야기들을 나눠 보는 건 어떨까.

◇EBS=20일 오전 9시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인 '모여라 딩동댕'이 특집으로 꾸며진다. 장애아들을 방청객으로 초대한 가운데, 선천적 장애를 딛고 일어선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양의 독주 공연이 펼쳐진다. 앞을 보지 못하지만 따뜻한 마음을 가진 마리아의 이야기로 개작한 뮤지컬 '사운드 오브 뮤직'도 준비했다.

◇KBS=뇌성마비로 두 팔을 전혀 쓰지 못하지만 고행 끝에 구족 화가가 된 최웅렬씨. 그의 눈물과 땀을 담은 '최웅렬의 나의 왼발'이 20일 오후 2시10분 방영된다. KBS 3라디오(AM 639㎑)도 이날 오전 10시 시각 장애 고등학생들이 참여하는 '라디오 도전 골든벨'을 특집으로 방송한다.

◇MBC=19일 낮 12시35분 '2002 함께 가는 세상-내 손으로 내 힘으로'란 특별 생방송을 내 보낸다. 특히 장애인의 보행권에 대해 집중 점검하고,'전동 휠체어 나눔 ARS(700-1212)' 모금 행사도 벌인다. 장애인으로 새 삶을 시작한 가수 강원래씨와 장애인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탤런트 안재환씨 등도 출연한다.

◇SBS=환경 미화원 훈련을 받은 뒤 사회에 진출한 정신지체 장애인의 일자리 찾기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송한다. 20일 방영될 '경민이가 취직했다네'가 그것. 장애인 고용 촉진공단에서 청소하는 요령을 익힌 뒤 경남 창원의 낙동강 환경관리청에 취직한 장애 2급 박경민씨의 감동적인 사회 적응 스토리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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