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선회 지점에 있다…" 조종사 대답 뒤 통신 두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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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사고 여객기는 "최종 선회 지점에 있다‥‥"는 대답을 끝으로 추락했다.

사고 직전 추락 여객기와 김해공항 관제탑 사이에 오간 교신에는 사고를 앞둔 긴박한 분위기는 보이지 않았다.

항공 전문가들은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선회하던 중 정상적인 선회 지점을 지나치는 바람에 갑작스럽게 산에 부딪친 것으로 보인다"고 교신 내용을 분석했다. 다음은 교신 내용.

<오전 11시16분>

▶공항타워=129기 접근합니까.

▶공항레이더=예,찰리(CHARLEY:김해공항 이착륙 환경 중 구름 높이 7백피트, 시정 2마일이면 이착륙이 가능한 C등급 중형 기종) 항공기예요.

▶공항타워=767입니까,737입니까.

▶공항레이더=767-200.

<오전 11시17분>

▶공항타워=타입 한번만 체크해 주시겠습니까.

▶공항레이더=767-200 찰리,확인했어요. 조종사한테요.

▶공항타워=카테고리(CATE

GORY:시정거리나 구름 높이에 따른 항공기 이착륙 환경)찰리 맞습니까.운항실에서는 737이라고 하는데요.

▶공항레이더=플랜(운항 계획)에도 767-200이고. 지금 찰리라고 확인했어요. 조종사한테.

<오전 11시18분>

▶공항 레이더=리퀘스트 700(7백피트로 하강하겠다).

▶공항 타워=700 어프로브드 로저(7백피트 하강을 승인한다).

<오전 11시19분>

▶공항 타워=CCA-129, 타워. 라디오 체크, 주십시오(공항타워와 비행기 무선 교신을 확인해 주십시오).

▶공항 레이더=아, 보냈는데 안 왔어요?

▶공항 타워=네,노 컨택트(통신을 못했어요). CCA-129, 김해 타워의 무선을 확인해 주세요.

<오전 11시20분>

▶공항 타워=디스 이즈 김해타워 온 가드 CCA-129(여기는 관제하고 있는 김해공항 타워입니다). 콘택트 118.1(주파수 118.1로 접촉하세요).

▶조종사=김해 타워! CCA-129입니다. 18R(활주로 방향)로 선회비행하면서 접근 중.

▶공항타워=CCA-129, 선회비행하려는 지점(터닝 베이스)을 보고하세요.

▶공항타워=CCA-129,바퀴 내려왔는지 확인하라. 바람방향은 210도(남서풍). RWY36L(활주로 36L방향)로 착륙해도 좋다. 그런데 (비행기가) 안 보인다.

▶공항타워=18R 방향으로 착륙해도 좋다(착륙 허가).

▶조종사=서클(방향을 틀겠다), 활주로 18R 방향은 좋고 김해 동쪽(EAST)‥‥.

<오전 11시21분>

▶공항타워=CCA-129, 다시 말해주세요.

▶조종사=…(묵묵부답).

▶공항타워=CCA-129, 지금 위치를 말하세요.

▶조종사=CCA-129는 마지막 선회 지점에서…(CCA-129 온 베이스 턴 온 파이널…). (이후 교신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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