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선씨 대책모임 참석… 비리연루 의혹 최성규총경 홍콩 도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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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등 각종 이권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래도시환경 대표 최규선(崔圭先·42)씨와 함께 지난 12일 심야 대책 모임을 연 것으로 알려진 경찰청 특수수사과장 최성규(崔成奎·52)총경이 14일 오전 홍콩으로 출국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그의 급작스러운 해외 도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모종의 혐의를 은폐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사건을 둘러싼 의문들이 더욱 커지고 있다.

또 그가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는데도 제때 출국금지 조치를 하지 않은 수사 당국의 늑장 대응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관계기사 7면>

검찰 관계자는 15일 "崔총경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하는 과정에서 崔총경이 14일 오전 10시30분 홍콩행 캐세이 패시픽에 탑승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崔총경과 함께 출국한 사람은 없었다.

경찰은 이날 근무지를 무단 이탈한 崔총경을 직위해제와 함께 수배하고, 홍콩 주재관을 통해 소재 파악에 나섰다.

崔총경은 서울 모 호텔에서 열린 최규선씨의 심야 대책 모임에 자신이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간 직후인 13일 오후 11시쯤 사무실에 10여분간 머문 사실이 확인됐다.

한편 이날 검찰에 출두할 예정이었던 최규선씨는 변호인을 통해 "심신이 피로한 데다 신변 정리가 안돼 17일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崔씨가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강제 구인할 방침이다.

강주안·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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