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핀 꽃송이'눈부신 4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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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꽃의 달 4월이다. 눈(雪)과 꽃.이와이순지 감독은 '러브레터'에서 하얀 눈을 환상적인 영상으로 찍었다. 이어 '4월 이야기'에서는 눈처럼 내리는 벚꽃을 아름다운 화면에 담았다. 이런 장면을 실제 볼 수 없을까.

곳곳에 꽃이다. 하지만 영화의 장면처럼 흐드러지게 핀 꽃을 보려면 아무래도 테마파크를 찾는 것이 좋다.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수도권 놀이공원들은 4월 꽃의 축제를 다투어 열고 있다.

◇에버랜드=벚꽃·개나리·진달래 등 각양각색의 봄꽃이 상춘객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다. 마성 톨게이트부터 에버랜드 정문까지 5㎞는 벚꽃이 만개한 드라이브 코스로도 추천할만하다. 호암미술관 진입로의 왕 벚과 능수 벚이 만드는 3백여m의 그늘 산책로가 봄의 여유를 즐기게 한다.

에버랜드의 리프트를 타면 롤러코스터 '독수리 요새'지역과 동물원 지역에 진달래가 한창이다. 눈꽃 같은 벚꽃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 때문에 8분여 동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튤립축제는 올들어 처음 하는 꽃 축제다. 연인들은 이곳에서 올 사랑의 첫 꽃을 피운다. 4계절 꽃이 핀다는 의미를 지닌 '포시즌스 가든'에서 활짝 핀 1백85품종·2천만 송이의 튤립을 감상 할 수 있다. 예년보다 1주일 앞당겨 튤립이 피었다. 밤에도 튤립을 관람 할 수 있도록 각종 조명시설을 보강했다. 곳곳에 은은한 할로겐 조명을 설치했다.

◇롯데월드=도심 속 벚꽃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석촌 호수가에서 펼치는 '벚꽃 축제'는 20일까지 이어진다. 롯데월드는 지난 2000년 석촌호수 근처에 1천여 그루의 왕 벚꽃 나무를 심었다. 이 길을 따라 여성밴드 37인조의 '라이브 콘서트', '사랑의 벚꽃 마차', '벚꽃 거리 공연', '벚꽃 사진 공모전' 등을 열어 무료로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거리 콘서트'는 매직아일랜드 정문 앞 거리에서 열린다. 13, 14, 20일 오후 4시부터 4시 30분까지 국내 인기가요 및 영화음악, 팝송 등 귀에 익은 흥겨운 곡들을 벚꽃 아래에서 라이브로 연주한다. 매주 토, 일 오후 12~3시 석촌 호수가 벚꽃길에서는 봄꽃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꽃마차 '사랑의 벚꽃 마차'를 만날 수 있다. 연인과 가족들이 무료로 꽃마차도 타고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벚꽃 거리 공연'은 20일까지 매일 여덟 번 석촌 호수 산책길을 따라 열린다.

◇서울랜드=주변 4㎞의 순환도로와 호수 주변, 미술관 가는 길의 왕 벚꽃 1천5백 여 그루로 10㎞의 거대한 왕 벚꽃 벨트를 이룬다. 14일까지 '왕 벚꽃 축제'가 열린다. 벚꽃 축제의 하나로 '노래 자랑 대회'도 열린다. 12~14일 오후 6시 30분부터 7시 20분까지 베니스 무대에서다. DVD플레이어·벽걸이 시계·오븐 토스트 등 푸짐한 상품도 결렸다.

김정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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