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희망의 현장 <2>한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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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1992년 개교한 한서대는 95년부터 항공분야 특성화 계획을 차근차근 추진 중이다. 98년부터 국내 유일의 민간 항공실습장을 조성하고 항공학부를 출범시켰다.

항공분야 특성화에 대한 한서대의 야심과 정성은 충남 태안군 안면도에 건립 중인 항공실습장에 잘 배어 있다.

부지 선정과 기초 작업에 이미 1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고, 비행장이 완성되는 2003년까지 3백억원이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재원은 재단측이 전액 출연키로 했다.

한서대가 만들고 있는 항공실습장은 50인승 소형 항공기의 이착륙이 가능한 F급 비행장이다.

이 비행장에서는 이 대학 항공운항학과 학생들의 비행훈련은 물론이고 항공기계학과 학생들과 한서우주항공 등에서 제작한 소형비행기의 시험 비행도 이뤄질 계획이다.

그동안 군비행장 등을 빌려 진행하던 비행교육이 캠퍼스 안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타 대학 관련 학과나 군 기관, 민간 등에 비행장을 대여해준다는 계획도 검토 중이다.

항공운항과 한경근 교수는 "기본 계기접근 시설을 비롯해 첨단기기를 갖춘 미국의 롱비치 공항에서 비행교육을 받고 전 세계적으로 복잡하기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 부근 공역에서 훈련받게 되면 세계 어느 공항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비행교육원 교육기간 동안 어학실력을 기르게 되는 것도 한서대가 자랑하는 교육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관제사와 승무원 등 공항운영과 관련된 인력을 양성하는 항공교통관리학과의 경우 최신 기자재를 이용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춰 놓고 있다.

어학능력 향상을 위해 재학생들은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학교 당국에 토익(TOEIC)성적표를 제출해야 한다. 재학 중에 조종사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하거나 일정 점수 이상의 토익 점수를 받지 못할 경우 졸업이 되지 않는다.

이병국 대외협력처장은 "일본에 대해서는 가격으로, 중국에는 전문적인 인적자원으로 맞서면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쟁력은 충분하다"며 "안면도 비행장이 완공되면 동북아 지역 국가 등을 상대로 항공교육과 비행장 임대사업에 나서는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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