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전사들 '화려한 외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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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8일 축구 대표선수들의 연봉협상 타결 소식이 쏟아졌다. 송종국(부산 아이콘스)이 9천5백만원, 김태영(전남 드래곤스)이 1억6천만원, 김남일(전남)이 9천만원에 재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10일 열리는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 꼭 나올 선수라는 점이다.

대표팀에 매달려 소속팀에 '소홀'했던 태극전사들이 일제히 프로무대에 나선다. 덕분에 선수난으로 성적 부진에 시달린 하위권 팀들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팀은 연봉협상을 재빨리 끝낸 부산과 전남이다.

골잡이 우성용에다 하리까지 쓰러진 부산은 울기 직전이다. 개막 이후 3연패. 지난해 준우승팀의 체면도 구겨진 지 오래다. 그런 와중에 송종국이 돌아왔고, 김용대가 골문을 지키러 왔다. 비록 교체후보 명단에 올라있지만 이민성까지 나왔다. 상대가 B조 1위 안양 LG지만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아시아클럽선수권 원정 피로가 가시지 않은 안양은 이영표·최태욱도 가세하지 않았다. 지난해 '안방불패' 신화를 세운 부산은 홈에서 꼭 첫승을 따겠다는 각오다.

부산 못지 않게 선수난에 시달린 전남도 김태영·김남일의 합류로 후방이 안정됐다. 찌코의 빈 자리로 공격의 무게가 떨어진 게 흠이지만 신인 김승현의 골 감각과 '친정팀' 대전 시티즌을 맞이할 이적생 성한수의 활약에 기대를 건다.

내년부터 자유계약(FA)선수가 되는 최진철을 3년 계약으로 붙잡은 전북 현대도 A조 선두 성남 일화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전북은 아시안컵위너스컵 준우승의 아쉬움을 대표선수 한 명 없는 성남을 상대로 풀겠다는 기세다.

이밖에 이임생이 복귀한 부천 SK는 국가대표 골키퍼 이운재가 돌아온 수원 삼성과 홈에서 일전을 치른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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