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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 표절 시인 … 모든 방송 활동 중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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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가수 이효리(31·사진)씨가 4집 앨범 ‘에이치 로직(h.logic)’의 일부 수록곡에 대해 표절 사실을 시인하며 가요·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씨는 20일 오전 공식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4집 수록곡 중 ‘바누스 바큠’으로부터 받은 곡들이 문제가 됐다. 조사 결과 바누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 안타깝지만 후속곡 활동은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바누스(본명 이재영)는 일곱 명으로 구성된 작곡가 집단인 바누스 바큠에서 활동 중인 작곡가다. 영국에서 주로 활동 중이며 이씨의 앨범엔 처음 참여했다.

지난 4월 이효리 4집이 발매된 직후 바누스 측에서 작곡한 ‘브링 잇 백(Bring It Back)’ ‘필 더 세임(Feel The Same)’ ‘아임 백(I’m back)’ ‘메모리(Memory)’ ‘하우 디드 위 겟(How did we get)’ ‘그네’ 등 여섯 곡이 표절 시비에 휩싸였다.

표절 논란이 불거지자 바누스 측은 “여섯 곡 모두 2008년에 작곡한 것으로 당시 녹음했던 데모 곡이 유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씨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 측도 문제 제기를 했지만, 바누스 측은 영국 스튜디오 녹음 일지 등 각종 증빙 서류를 제출하며 결백을 주장했다.

하지만 엠넷미디어 측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여섯 곡 가운데 두 곡의 원작자로부터 (표절이라는) 답변이 왔다”며 “(바누스 측의) 증빙 서류도 모두 조작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씨가 표절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한 건 두 번째다. 2006년에도 2집 ‘겟 차(Get ya)’가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두 섬싱(Do Something)’을 표절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했었다.

이씨는 이날 종일 외출을 삼간 채 자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엠넷미디어의 관계자는 “이효리씨가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당분간 후속곡 활동은 물론 일체의 방송 출연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씨는 팬카페에 올린 글에서 “마음이 아프고 완벽을 기하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자책도 많이 했다”고 심경을 밝혔다. 엠넷미디어 측은 작곡가 바누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다.

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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