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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다이어트 좋지만 생활습관 안바꾸니 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51면

"그동안 수차례 다이어트를 해봤지만 실패했습니다. 알고 봤더니 무심코 지나쳤던 비만 습관이 문제더군요."

"날씬한 몸매에 대한 강박관념을 고치게 됐습니다. 건강을 위해선 적정 체중이 중요하더군요. 앞으론 제 몸매에 좀더 당당해질까 합니다."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의 비만캠프에 참가한 사람들의 소감이다.

체질량지수 25 이상의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딸 50쌍이 2박3일간 참가한 비만캠프에선 비만습관 분석과 전문의 강좌, 다이어트 요리 만들기와 아쿠아로빅 시연 등 살을 뺄 수 있는 방안들이 총동원됐다. 이들이 캠프를 마친 뒤 공통적으로 내놓은 소감은 비만습관의 교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는 것.

하루 30분씩 헬스클럽에서 운동했지만 뱃살이 줄지 않았다는 K씨는 전문의로부터 운동시간 외 23시간30분의 일상생활이 낙제점이란 판정을 받았다.

"소파 위에 누워 맥주를 마시면서 리모컨을 눌러가며 TV를 시청했고 1층이라도 계단보다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가까운 거리도 걷기보다 차를 이용했습니다. 칼로리 계산을 해보니 30분 운동을 해도 수백 칼로리 이상 열량이 몸 속에 쌓이더군요."

자신의 하루를 돌이켜 보며 많이 먹고 적게 움직이도록 만드는 요인을 찾아내는 것이 비만캠프의 핵심 포인트다. 특히 가족이 함께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이어트와 관련해 잘못된 의학상식이 난무하는 현상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비만캠프에서 강의를 맡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박용우 교수는 "한가지 식품만 골라 먹는 원푸드 다이어트 등 최근 유행하는 어떠한 다이어트도 총열량 섭취량이 적으므로 초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요요현상 등 신체의 부담을 초래, 장기적으로 보면 대부분 실패하게 된다"며 "비방(?方)에 의존해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단기간에 살을 무리해 빼기보다 비만 습관의 교정을 통해 살을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

특히 상업적 목적으로 효과가 과대포장된 각종 다이어트법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는 사실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선 TV화면에 비친 연예인들의 날씬한 몸매가 이상적이라는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박교수는 "날씬하게 보이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의학적으로 비정상적인 저체중 상태"라고 말했다.

홍혜걸 의학전문기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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