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 태극전사, 세금은 연봉 순이 아니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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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의 특급 스타들은 세금을 얼마나 내고 있을까. 17일 기획재정부 블로그에 따르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160만 파운드(28억7000만원), 이동국(전북 현대)은 2억3000만원 정도의 세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이영표(알힐랄)와 박주영(AS 모나코)은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이들의 세금은 소득 금액 산정 시 연봉 외 수입은 제외했으며 개인별로 받을 수 있는 소득공제 혜택도 제외해 계산한 액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박지성의 연봉은 320만 파운드(57억3000만원) 정도. 영국은 1988년에 최고 소득세율을 40%까지 낮췄다가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재정적자가 불어나자 지난 4월부터 연봉 15만 파운드(2억7000만원) 이상 고소득자에 대해 50%의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박지성의 경우 소득세율 50%를 적용하면 160만 파운드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영표는 세금이 없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하는 덕분에 연봉 18억원을 그대로 받는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소득세 자체가 없다. 하지만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뛸 당시 이영표는 연봉의 45%를 소득세로 내야 했다.

프랑스에서 뛰는 박주영도 세금을 내지 않는다. 2008년 모나코에 입단한 박주영은 지난해 말 연봉 인상을 통해 80만(11억9000만원)~90만 유로(13억4000만원) 정도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는 최고 소득세율이 40%이고 부유세까지 존재하지만, 박주영의 경우 세금을 받지 않는 모나코공국에 급여 계좌를 개설했기 때문에 세금을 낼 필요가 없다. 국내 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동국은 7억원 정도의 연봉을 보장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소득세율 35%를 적용하면 2억3000만원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해외파 축구스타들이 국내에서도 세금을 납부하는 경우도 있다. 박지성의 경우 광고 출연료 등 국내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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