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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뉴욕 동포 30여명과 간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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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힐러리 클린턴 미국 상원의원(민주.뉴욕주.사진)이 북한의 김정일을 "10대 깡패 두목"이라고 표현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주위 사람들로부터 늘 관심을 끌어보려는 불량 청소년 같다"는 것이다. 13일 오후(현지시간) 자신을 지지하는 뉴욕 한인 동포 30여명과 맨해튼의 한 아파트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참석자들은 그에게 정치후원금을 전달했다.

민주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힐러리는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북한과 관련,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김정일을 아무것도 못하게 가둬두고 감시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과거에도 북한을 감시했으나 그는 우리를 속였다. 이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임 클린턴 행정부가 북한과 맺은 약속을 다 파기하고 김정일을 상대하지 않았다. 그러자 김정일은 (미국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핵무기를 제조하는 가장 빠르고 손쉬운 방법인 플루토늄 추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정권 교체에 대해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한국의 안전, 그리고 북한 사람들의 좀 더 나은 생활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그걸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정권 교체를 촉진할 수단은 별로 없다고 덧붙였다. 힐러리는 북한의 정권 교체보다는 핵무기 개발을 막는 것이 더 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을 계속 압박해야 하며, 그런 점에서 6자회담은 좋은 방법이라고 지지를 표시했다.

한국 방문 계획을 묻는 질문엔 "적당한 시점에 방문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뉴욕=심상복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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