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두리 로봇설 2탄, 태양열충전은 머리가 아닌 여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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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차두리(DF)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부쩍 돋보이는 축구 실력도 실력이거니와 바로 네티즌 사이에서 유포되고 있는 ‘차두리 로봇설’때문이다. 웹툰작가 강민구(필명 마인드Cㆍ34)씨가 지난 1일 한 인터넷뉴스 연재만화사이트에 올린 ‘차두리 로봇설’이 네티즌 사이에서 급속히 유포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웹툰 첫 장면은 한 일본 선수가 등장해 “그건 인간이 아니었어. 달려오는 차에 부딪힌 느낌이랄까? 그래 맞아! ‘차’ 였어!”로 시작한다. “두리 차! 차 두리!” 곧바로 차두리가 로봇이라는 증거가 이어진다.

“그가 지옥훈련 중에도 웃고 있는건 절전모드인 상태이다. 차범근 해설위원이 차두리가 볼을 잡을 때 조용해지는 이유는 차두리를 (조이스틱으로)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2002년 한ㆍ일월드컵 당시 차두리의 등번호는 11번이었는데 이는 콘센트가 아닌 USB 포트다. 그의 등번호 아래 적힌 약자 ‘D R CHA’는 차 위원을 지칭하는 ‘Dr. CHA’다.”

웹툰이 네티즌 사이에서 인기를 얻자 ‘차두리 로봇설 2탄’도 보여달라는 요구가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이어졌다. 지난 16일 강씨와 전화인터뷰를 통해 2탄 내용을 미리 들어봤다.

-‘차두리 로봇설’을 그리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차두리 선수의 팬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그의 타고난 재능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볼 운영 능력과 정교함은 부족해 보였다.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와 흡사했다. 다듬어지진 않았지만 앞으로 보여줄 능력은 가히 폭발적일 거라 생각했다. 지난 5월 말, 한ㆍ일 대표팀 평가전에서 몰라보게 달라진 그를 봤다. 축구 커뮤니티를 보니 그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두고 여러 유머 글이 있었다. 이를 모아 웹툰을 그리게 됐다.”

-첫 장면이 인상적이다.

“한ㆍ일전에서 일본 선수 3~4명이 차두리를 막지 못하고 줄줄이 튕겨져나갔다. 말은 좀 안되지만 ‘게르만족의 타고난 골격과 힘을 갖춘 독일 전차의 느낌’. 동양인 선수 중 파워로 그를 제압할 사람은 없다고 본다.”

웹툰작가 강민구(필명 마인드C)씨

-웹툰을 본 네티즌의 반응은?

“먼저 선배와 동료작가들이 너무 재밌다며 ‘뜰’ 줄 알았다고 하더라. 네티즌도 ‘차두리 로봇설 2탄’에 대해 궁금하다고 했다. 아르헨티나전을 본 뒤 로봇설 내용을 추가해 22일 연재사이트에 올릴 예정이다.”

-로봇설 2탄 내용을 조금만 공개해달라.

“일부 네티즌이 차두리가 머리를 통해 태양열 충전을 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는 유난히 큰 치아를 통해 에너지를 받는다. 머리는 헤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충전기기가 손상될 수 있다. 그가 치아를 보이며 항상 웃는 이유는 실시간으로 태양열을 받기 위해서다. 또 하나의 에피소드가 있다. 원래 차 위원은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차두리 로봇’의 등넘버를 2번으로 새기려 했다. ‘버전 2’라는 의미다. 그런데 오범석(DF) 선수가 2번을 먼저 달아 할 수 없이 22번으로 변경했다는 설정을 담을 것이다. 차 위원이 오범석을 째려보는 모습을. 이번 아르헨전엔 차두리 대신 오범석이 출전한다. 또다시 자리를 뺐겼다는 눈흘김이다.”

-앞으로 ‘차두리 로봇설 3탄’도 나올까

“그가 발전하는 이상 업그레이드버전은 계속 나올 것이다. 아르헨전엔 차두리가 선발출장하지 않지만 후반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등번호 22번이 새겨진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고 힘차게 응원할 것이다. 대한민국ㆍ차두리 16강 화이팅!”

이지은 기자·사진제공 강민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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