發電파업 한밤 공권력 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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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발전산업노조원 2천5백여명이 25일 오전 9시 사업장 복귀 시한을 앞두고 24일 밤 연세대에 집결해 철야 농성을 벌이다 강제진압을 위해 교내에 전격 투입된 경찰과 집단 충돌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관계기사 30면>

노조원들은 이날 오후 7시 연세대 노천극장에 모여 농성을 시작했으며, 경찰은 자정 무렵 43개 중대 6천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해산에 나서 노조원 80여명을 연행했다.

정부측은 미복귀 노조원들을 전원 해고한다는 입장을 이날 재차 천명했으며 노조측은 이에 맞서 전 노조원들에게 25일자로 사직서를 쓰라는 지침을 내려보냄으로써 자칫 사상 초유의 대량 해고 사태와 함께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방용석(方鏞錫)노동부장관은 이날 낮 "최종 복귀 시한이 다가오고 있어 노조간부와 조합원들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된다"며 사업장 복귀를 재차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발전노조 이호동 위원장은 오후 3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3일부터 협상을 벌였으나 정부측이 협상노력을 포기해 결렬됐다"며 "사업장 복귀 시한 이후에도 파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측도 "정부가 발전노조원 5천여명을 집단 해고한다면 26일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돌입을 결의하고 대정부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임봉수·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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