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주도해온 UFG연습 다시 한미연합사가 맡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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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2007년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의 한국군 전환에 관한 한·미 합의 이래 2년간 한국군 중심으로 진행돼온 한·미 연례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올해 다시 한·미연합사 주도로 바뀌는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군 고위 관계자는 “한·미는 8월 중순으로 예정된 UFG 연습에서 실제 있을 수 있는 북한의 도발 유형과 이에 대한 한·미군의 대응능력을 평가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당초 계획을 바꿔 한미연합사가 UFG 연습을 주도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UFG 연습의 연합사 주도는 이달 초 월터 샤프 연합사령관이 이상의 합참의장에게 긴급 제안해 이뤄졌다”며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하는 등의 최근 한반도 상황이 감안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의 긴급 제안으로 UFG 연습 주도 군이 한국 합참에서 연합사로 바뀐 것은 한·미 양국 조야의 전작권 전환 연기 논의와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본지 6월 2일자 1면>

UFG는 연합사령관이 주관하기로 규정된 한·미 연합훈련이다. 그러나 양국은 2012년 4월 17일로 예정된 전작권 전환에 대비하기 위해 2008년부터 한국이 주도하기로 2007년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8년과 2009년에는 한국이 UFG 연습의 준비와 시행을 주도하고 연합사는 지원하는 선에서 그쳤다. 올해에도 한국군이 북한의 남침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등 주도적으로 준비해왔다.

다른 관계자는 “8월 16일부터 시작되는 1부 연습에서는 북한의 특수부대와 탄도미사일, 화학무기 등 비대칭 전력의 위협을 다양한 시나리오로 작성하고 한·미군의 능력으로 대처할 수 있는지를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지는 2부 연습에서는 한·미 연합군이 북한군 남침을 격퇴하고 북한 지역으로 진주하는 시나리오가 상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UFG 연습은 2주 동안 실시된다. 

김민석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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